‘특급 신인’ LG 김재성, “투수가 믿는 포수 되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13 13: 01

LG 트윈스 신인 포수 김재성(18)이 프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현재 김재성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동기들과 함께 기본기를 연마하고 있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김재성을 지난 12일 이천에서 만났다. 김재성은 “앞으로 투수가 믿는 포수가 되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2015년 2월 덕수고 졸업 예정인 김재성은 지난 6월 23일 LG의 1차 지명을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학년부터 덕수고의 주전포수로 활약, 2013년 덕수고가 3관왕을 차지하는 데 중심에 자리했다. 투수리드와 포구, 그리고 도루 저지에 있어 고교 최정상급란 평가를 받았고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올해 19경기 출장 타율 2할9푼 2홈런 21타점 OPS .876을 기록했다.
LG 정성주 육성 차장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은 포수다. 포수로서 어깨도 강하고 포구 능력도 뛰어나다. 타석에선 덕수고 건물을 넘길 정도다.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다. 경기에선 4번 타자라 상대가 제대로 승부하지 않았다. 포수뿐이 아닌 타자로서도 재능이 큰 선수다”고 김재성을 평가했다.

실제로 LG 스카우트팀은 2년 전부터 김재성을 눈여겨봤다. 팀이 포수난에 직면한 것도 크게 작용했지만, 김재성 만큼 확실한 카드는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1차 지명 당시 정 차장은 “작년부터 김재성 지명을 생각했다. 그런데 김재성의 작년 모습을 봤을 때 메이저리그나 kt에 지명될 확률도 높아보였다. 다행히 우리까지 차례가 와서 지명할 수 있게 됐다. 포수가 1군에 자리 잡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린다. 짧아야 3년, 보통 7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그래도 김재성이 지닌 재능만은 확실하다. 현재 우리 팀에 있는 신예 포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재능이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김재성은 11월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이천에서 보내고 있다. 부상당한 발목부터 치료하기 위해 재활에 전념했고, 최근에는 장광호 배터리코치와 포수 훈련을 하는 중이다. 고등학교와는 차원이 다른 훈련 강도에 힘들지만, 체계적인 훈련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확실히 프로 훈련은 힘들다. 발목이 안 좋아서 재활부터 들어갔는데 고등학교 훈련보다 훨씬 힘들다. 그래도 프로는 훈련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힘들어도 내가 왜 이 훈련을 하는지, 이 훈련을 하면 어느 부분이 향상되는지를 느끼고 있다. 포수 훈련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캐치볼을 들어갔는데 하루하루 얻는 게 많다. 함께 LG에 입단한 동기들과 내색하지 않으면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가장 힘든 포수를 맡고 있지만, 포수 포지션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다. 사실상 포수로 야구를 시작, 중학생 때부터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구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말부터 포수를 봤다. 다행히 6학년부터 좀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서울로 가게 됐다. 성남중학교에서 강재훈 포수 코치님을 만났고 그 때부터 달라졌다.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 포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팔굽혀펴기도 매일 2000개씩 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선배들을 보면서 프로에 대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말에 포지션 경쟁을 의식했다. 위에 2, 3학년 선배가 있다고 해도 내가 잘 해서 주전포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야 경기에 나갈 수 있고 프로도 될 수 있다고 봤다. 대학은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뛰었다.”
덧붙여 김재성은 포수로서 이상적인 모습도 그렸다. 홀로 돋보이기 보다는 조력자로서 투수에게 힘을 불어넣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편안하고 신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투수에게 믿음을 주는 포수가 되기를 원했다. 
 
“포수는 정말 큰 매력이 있다. 물론 너무 힘들어서 포수를 왜하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리가 포수라 생각한다. 공을 잘 잡아서 투수가 신나게 던질 때가 가장 좋다. 투수는 잘 던질 때도 있고 못 던질 때도 있다. 투수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잘 맞추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홀로 돋보이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 도루 저지 같은 것은 잘 하면 좋지만, 도루는 잡을 때도 있고 못 잡을 때도 있다. 포수는 홀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집이 세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투수에 잘 맞춰주고 투수가 나를 믿을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제 막 선배들 얼굴을 알아가는 시기. 김재성은 막내로서 깍듯하게 선배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덕수고 13년차 선배 류제국이 무릎 수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홀로 병문안에 나섰다. 선배들의 조언을 하나씩 머릿속에 넣는 중이다.
“이천에 온 후로 매일 재활 중인 류제국 선배님을 찾아가고 있다. 덕수고 선배님이신 만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류제국 선배님께서 ‘프로는 쉬운 곳이 아니다. 결과는 네가 한 만큼 나올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프로는 잘 하는 게 더 중요한 곳이다’고 이야기 하셨다. 명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재성은 1군 무대를 향한 욕심을 전했다. 아직은 먼 곳이지만, 언젠가는 LG의 뛰어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날을 바라봤다.
“1군 선배님들의 공을 받아봤는데 프로 투수들의 공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고등학교 투수들은 힘에 의존해서 막 던지는 경우가 많다. 선배님들 공을 보면서 정말 감탄했다. 공의 움직임 자체가 다르다. 변화구도 궤적을 예측한 듯 던지시고, 다들 자신 만의 무기를 갖고 계신다. 프로에 오기 전에 여러 가지 순간들을 그려왔었다. 모든 투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봉중근 선배님과 함께 경기를 끝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투수들이 믿는 포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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