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이른바 '땅콩 회항'의 파장이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2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대한항공 사무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 분위기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땅콩 회항' 당시 항공기에서 쫓겨난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폭행했으며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들로부터 거짓진술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땅콩(마카다미아) 문제로 여 승무원을 질책하자,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용서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으며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맞리기도 했다고.
특히 대한항공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거야"라고 조 전 부사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사무장은 오너의 딸인 조 전 부사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대한항공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내온 여승무원과 자신을 무릎 꿇린 채 모욕을 줬으며 삿대질로 조종실 입구까지 자신을 밀어붙였다고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사무장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한항공 사무장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귀국 후에는 회사로부터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한항공 사무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미국에서부터 대한항공에 대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뉴욕퀸즈한인회와 뉴욕학부모협의회는 12일(현지시간) 뉴욕 퀸즈의 네오나르드 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륙준비를 마친 비행기가 대한항공 임원의 요구로 되돌아가 승무원 총책임자를 내리게 한 것은 한인 승객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땅콩 회항'으로 논란이 된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새벽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가려고 활주로로 이동하던 비행기를 당시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하며 게이트로 돌아가도록 지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 아고라에는 '대한항공의 명칭 변경과 태극마크 제거를 청원합시다', '대한항공(korean air) 상호명을 한국과 무관한 이름으로 변경', '대한항공 사명을 개명할것을 청원합니다', '억울하게 비행금지 당한 대한항공 사무장을 즉시 복귀시켜라' 등 네티즌들의 성토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 주식까지 떨어지고 있다. 대한한공 주식은 지난 11일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5만 원을 상회하던 주식가는 4만 8000원대로 하락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7시간에게 걸친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한 국토교통부 조사에 응한 후 폭행과 욕설 여부에 대해 "처음 듣는 일",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만약 이것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선 지난 11일 오후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출장사무소 등지에서 여객기 회항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했다. 이에 대해 검찰관계자는 증거조작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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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무장 인터뷰(위, KBS 뉴스 캡처), 아래는 대한항공기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