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홍명보 자선축구가 열 두번째 겨울도 따뜻하게 장식했다.
안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과 김병지 감독이 이끄는 희망팀 31명의 선수들이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서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골잔치를 펼쳤다. 경기는 희망팀의 12-9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보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전하고자 한 따뜻한 메시지가 더 중요했던 축제였다.
사랑팀에는 안정환 감독을 필두로 김승규(울산 현대)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대, 강수일(이상 포항 스틸러스) 김진규, 윤일록, 김주영(이상 FC서울) 정대세, 김두현(이상 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권하늘(부산 상무) 전가을(현대제철) 그리고 뇌성장애 국가대표 최범준과 지적장애 국가대표 노영석, 배우 공형진이 함께 했다.

김병지 감독이 이끄는 희망팀은 김병지 본인을 포함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장현수,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하대성(베이징 궈안) 황석호(히로시마) 김민우(사간 도스) 심서연(고양 대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청각장애 국가대표 김종훈, 시각장애 국가대표 진병석과 개그맨 서경석이 함께 했다.
총 3쿼터로 진행된 이날 경기서 사랑팀은 김진규 권하늘 공형진 전가을 김진현을, 희망팀은 이종호 심서연 지소연 서경석 정성룡을 선발로 내세웠다. 1쿼터에는 골키퍼 정성룡의 필드골을 포함해 6명의 선수가 고른 득점을 터뜨리며 희망팀이 4-2로 앞서갔다.
2쿼터서 김민우의 활약에 힘입어 사랑팀이 추격에 나섰지만 득점은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사랑팀은 이날 3골을 터뜨린 최범준의 활약 속에 9-9 동점을 만들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이날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 김영권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고, 김종훈이 연속 추가골을 터뜨리며 12-9로 다시 점수를 벌려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외에 항상 자선축구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풍성한 세리머니도 여전했다. 단골 세리머니인 헹가레, 기념사진 세리머니 등은 물론 물개 세리머니와 진짜 사나이 세리머니, 강수일의 클럽댄스 세리머니와 이를 향한 전가을의 화끈한 따귀 세리머니 등 골이 터질 때마다 세리머니가 함께 터져 장내를 즐겁게 했다.

그러나 단순히 웃음만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장애우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속옷 세리머니, 그리고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향한 메시지, 그리고 수화 세리머니 등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자선축구의 뜻이 담긴 다양한 세리머니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가슴에 직접 찾아갔다. 승패와 관계없이 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열 두번째 자선축구가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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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