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은 다음 휴가 때로 미뤘어요."
안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과 김병지 감독이 이끄는 희망팀 31명의 선수들이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서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골잔치를 펼쳤다. 경기는 희망팀의 12-9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보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전하고자 한 따뜻한 메시지가 더 중요했던 축제였다.
사랑과 희망의 축제였던 이날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이날 비밀리에 깜짝 결혼식을 치른 사실이 알려진 것.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이날 경기에 앞서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영권은 당황한 듯 했으나 골을 넣은 후 관중석에 있던 미모의 신부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경기 후 김영권은 "결혼식 후 한국에 있어야 하는데 와이프 동의 하에 참가했다. 그래도 좋은 일로 신혼여행을 못 가는 만큼 신부도 동의했다. 미안하다고 이야기했고, 대신 다음 휴가 때 신혼여행을 가자고 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소란스럽게 결혼 하기 싫었다. 축하해줄 사람들만 해서 조용히 하고 싶었다"며 대표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영권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이 이끄는 대표팀에 2번 소집했는데 처음 소집된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경쟁하겠다"고 주전 경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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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