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과하겠다”더니 “폭행도 없었다?”, ‘땅콩 회항’ 조현아, 이번엔 거짓사과-진실공방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12.13 18: 02

[OSEN=이슈팀]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에서는 “폭행도 없었다. 거짓 진술 강요도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해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밝혔던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한 부분도 거짓 사과 논란이 일 조짐이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7시간에 걸친 국토교통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이 조사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폭행과 욕설은 모르는 일이다. 처음 듣는 일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조사에 출두하면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고개를 숙인 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죄송하다.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무장에게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의 진술대로 폭행도 없었고 거짓 진술 강요도 없었다면 무엇을 직접 사과하겠다고 한 건지 의문이 든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 같은 진술은 사건의 반대쪽 당사자인 사무장의 진술과 정면으로 위배된다. 문제의 ‘땅콩 리턴(회항)’ 당시 비행기에서 강제로 하선했던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사건 이후에는 대한항공 직원들로부터 거짓진술을 강요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 한 쪽은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문제로 여 승무원을 질책해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내가 용서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내게 욕설을 했으며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내 손등을 수 차례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거야’라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말했다”고 말하며 “오너의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내온 여승무원과 자신을 무릎 꿇린 채 모욕을 줬으며 삿대질로 조종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무장의 진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자 회사로부터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사무장의 진술이 상반 되자 세계적 망신거리로 비화 된 ‘땅콩 회항(리턴)’ 사건은 진실 공방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진술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대한항공과 조양호-조현아 일가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자는 주장도 일고 있으며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땅콩 회항건은 지난 7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내온 승무원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승객 안전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 아니면 실시하지 않는 ‘램프 리턴’을 요청해 국제적 망신을 산 사건이다. 조현아 전부사장은 뉴욕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KE086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횡포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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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조사를 위해 출두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위)과 대한항공 사무장 인터뷰(아래, 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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