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퇴사 각오하는 장그래..영업3팀 갈등 폭발[종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2.13 21: 55

"저 때문이라면 그만둬주십시오."
tvN '미생'이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13일 방송에서 '미생'은 영업3팀이 새 사업의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장그래(임시완 분)를 정규직으로 바꾸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를 눈치챈 장그래가 "그만둬달라"고 호소하면서 장그래와 오차장(이성민 분)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장그래는 "나를 구제하려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고, 오차장은 "네가 무슨 짐작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사생활과 일은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회사가 장난인 줄 알아?"라고 화를 냈다.
실은 본인이 제일 찜찜하면서, 장그래를 위해 최전무(이경영 분)를 두둔하는 오차장의 모습은 짠했다. 그는 "내가 아무리 미워도 이 회사에 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으신다"고 소리쳤다.
사실 앞서 이 사업은 최전무가 리베이트를 받는 게 아닌가 의심을 살만한 정황이 드러난 상황.
거래처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커미션 2.5%를 줘야 한다고 구두합의가 돼있다"고 주장했고, 최종마진은 0.5%에 불과했다. 장그래는 "뭔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입는 느낌"이라고 느꼈다.
오차장 역시 윗선을 찾아가 "이 사업 찜찜하다. 문제 생기면 영업3팀이 죽게 된다"고 호소했던 터였다.
장그래는 오차장으로부터 큰 호통을 들은 후에도 고집을 꺽지 않고 오차장에게 "나를 구제해주시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차장도 이에 대해서는 별말을 하지 못했다.
마침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 장그래는 "공공근로 못하니까 서운해? 나 인턴 붙으면 엄마 공공근로 못한다고 서운해 했잖아"라며, 사실상 퇴사를 각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장그래는 추가 의혹을 전하는 타부서 사람에게 "우리가 절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고 되물었고, 이를 목격한 오차장은 장그래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폭발했다. 향후 두 사람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애정관계가 보다 구체화됐다. 한석률(변요한 분)이 장백기(강하늘 분)의 셔츠가 비싸다고 한 게 발단이 됐다. 안영이(강소라 분)가 대신 커피를 뒤집어 써줘서 고맙다고 선물한 게 그 셔츠였는데, 비싼 것일지도 모른다는 핑계로 장백기가 구두를 선물하게 된 것. 장백기는 구두를 주기 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귀여운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아버지를 만난 안영이를 위로한 것도 그였다. 안영이는 "어떻게 하면 아버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냐"고 묻고는 고개를 떨궜는데, 이를 지켜보던 장백기는 술 한잔을 권하며 위로가 돼줬다. 안영이는 마음을 열고 아버지, 전직장 얘기를 털어놨다. 부모가 학비를 지원하지 않아 어려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사연, 첫 직장에서 대출까지 받아 아버지 사업 자금으로 드려야했던 사연, 아버지가 첫 직장 사수를 찾아가 돈을 요구했던 사연까지 공개됐다.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만 박혀있다가 넥타이 부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저 무리 속에 내가 있어야겠다"고 다짐했던 얘기부터 첫 사수를 좋아했던 사실까지 고백하게 됐다. 장백기는 그런 그에게 "심야 공포 영화를 보러가겠냐"며 사실상 데이트 신청을 했다.
장그래는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 중이다. 계약직인 자신의 신세를 방패삼아 '철벽남'으로 방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대리(김대명 분)은 "그러다 나처럼 된다. 아끼면 똥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장백기는 장그래를 위해 일에 뛰어든 오차장의 진심을 알고,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일이 잘될 경우 장그래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차장에게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하는가 하면, 장그래에게 "그냥 걱정하지 말고 잘해보라. 이 일이 잘되면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무슨 걱정인지 모르겠지만, 장그래가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그동안 장그래에게 가장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그인만큼 울림은 더 컸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