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오리온스' 길렌워터-이승현, 바꿔야 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2.14 06: 00

오리온스가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개막 후 8연승을 거두던 위용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리온스는 13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분명 문제점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패했기 때문에 아픔은 더욱 크다. 바로 트로이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움직임이 다르다는 점이다.
올 시즌 길렌워터는 경기당 평균 23.65점으로 득점랭킹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애런 헤인즈(20.04점)과 차이가 크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오리온스는 이현민이 경기당 5.9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양동근(5.80개)를 뛰어 넘고 1위에 올라있다.

선수들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오리온스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저하된 것이다. 허일영과 김강선 등 외곽에서 힘을 내야 할 선수들이 빠지면서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이정도까지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의외의 결과다.
하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역할이 달라진 점이다.
KBL에 처음으로 데뷔한 길렌워터는 좀처럼 외곽에서 경기를 펼쳐지 않았다. 28점을 뽑아냈던 삼성과 개막전서 1개의 3점슛을 성공 시켰지만 길렌워터는 묵묵히 골밑을 파고 들었다.
이후 길렌워터는 좀처럼 3점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당연히 3점을 쏘지 않으니 골밑에 집중했다. 길렌워터가 상대 골밑을 파고 들면서 직접 해결하거나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안에서 밖으로 빼준 볼을 외곽에서 위력적인 선수들이 해결을 해내면서 오리온스는 연승행진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니자면서 길렌워터의 플레이는 외곽에서 펼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손쉽게 공격을 펼치는 3점슛이 어느 새 주무기가 된 것.
최근 오리온스가 3연패를 당하는 동안 길렌워터는 모두 25점 이상의 득점을 뽑아냈다. 외곽에서의 공격횟수가 늘어나면서 오리온스는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길렌워터는 여전히  KBL에서 가장 안정적인 득점을 뽑아내지만 외곽 공격을 펼치면 수비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LG와 경기서 길렌워터는 3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하지만 팀은 80-91로 패했다. 전자랜드와 경기서는 3점을 성공 시키지 못했지만 팀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승현은 반대의 경우다. 골밑에서 파고들며 공격을 선보이고 있는 중.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이승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외곽포를 터트렸다. 꼭 3점슛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점퍼는 그의 주무기였다.
동부-SK-LG로 이어지는 시즌 초반 경기서 그는 2-3-4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최근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외곽포가 성공되는 경우도 적어졌다. 특히 평균 10점을 높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3점슛을 터트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전자랜드와 경기서는 2개를 성공 시켰다. 기회가 온 상황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승현은 전문적인 3점슛터가 아니지만 외곽에서 시도하는 정확한 3점포는 상대에게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비록 선수 구성에서 차이가 있지만 팀이 예전의 위력을 찾으려면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 전자랜드서 그 가능성을 선보였지만 더욱 변해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것도 길렌워터가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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