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무도'는 달랐다..음주운전 갖고 웃길 줄이야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2.14 08: 04

'무한도전'은 달랐다. 노홍철의 음주 운전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 위기 관리에 나선 것.
지난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는 녹화 전날 술을 마시지 않기로 약속한 멤버들을 테스트하는 유혹의 거인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초반부터 유재석의 김상중 패러디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특유의 멘트 이외에도 유재석의 멘트가 강렬했다.
유재석은 "최근 노홍철이 음주 운전으로 하차를 했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멤버들은 녹화 전날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고, 이를 점검하기 위해 유혹의 거인을 투입했다"며 노홍철의 음주운전 사태에 정면으로 돌파했다. '무한도전' 제작진 및 멤버들이 논란에 맞서는 방법이었다.

이날 방송된 '유혹의 거인'은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기획이었다. 다른 어떤 프로그램도 녹화 전날 멤버들이 무엇을 하는지 대중의 궁금증을 사지는 않는다. '무한도전'만이 9년간 시청자 앞에 서며 꾸준한 신뢰를 쌓았고, 이들의 사생활도 어느덧 대중의 관심사로 자리잡았기에 가능한 기획이었다.
더욱이 노홍철의 음주 운전 논란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시점에 이러한 정면 돌파 및 위기 관리는 적절했다. 게다가 심각하기 보다는 유쾌하고 웃음이 넘쳤다. '무한도전' 다운 위기 관리법 때문이었다. 
결국 이날 음주 테스트에는 박명수와 하하, 정형돈이 서장훈과 정준하의 유혹에 결국 술자리에 동참해 술을 마시며 끝을 맺었다. 유일하게 정준하 만이 거듭 술을 마시지 않으며 모범 멤버상을 받았다. '무한도전' 녹화 전날 촬영을 우선시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술을 먹고 발각되는 멤버들의 모습은 배꼽을 잡게 했다.
이날 방송 초반 유재석이 노홍철을 언급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후반에는 박명수의 '버럭'이 강했다. 박명수는 "이런 몰래 카메라 하지마라. 음주를 감시하지 말고 음주 후 뭘 타는지 봐야되는 것 아니냐. 2700만 애주가들한테 혼나봐야 정신차리냐"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음주 후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는 핵심을 집어 주면서도 웃음을 함께 사로잡은 것.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자진 하차를 조심스러워하기 보다는 정면 돌파하는 모습으로, 또 하나의 기획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이것이 10년을 이끄는 '무한도전'의 힘이고 어떠한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저력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내에서 생긴 논란을 감추기 보다는 오히려 전면에 드러내며 멤버들 스스로 각성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소 떨어진 시청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 역시 "무한도전 다운 기획이었다"는 호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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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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