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모던파머' 이홍기-이하늬, 아파야 청춘은 아니잖아요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14 08: 04

배추농사는 망하고, 사랑은 엇갈렸다. '모던파머' 록밴드 4인방이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네 사람의 청춘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극본 김기호, 연출 오진석) 17회에서는 민기(이홍기)와 친구들이 배추값이 폭락했단 뉴스를 접하고 절망했다. 이들의 사랑까지 수난을 겪으며 아픔은 배가 됐다.
이날 록밴드 4인방은 배추값 폭락을 두고 갈등했다. 혁(박민우)은 배추를 수확해 직접 팔자고 제안했지만, 한철(이시언)은 부정적이었다. 한철은 당초 귀농을 권한 민기에게 "책임지라"고 다그쳤다. 만구(박영수)의 위로에도 네 사람은 복잡한 마음이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배추를 전부 수확해 서울로 향했다.

하루종일 팔았지만 반도 팔지 못했다. 묵묵히 형들을 따르던 기준(곽동연)은 "희망이 없다. 꿈은 그냥 꿈일뿐이다. 족발집이나 물려받겠다"며 이탈을 선언했다. 민기는 그런 기준을 잡을 수 없었다. 남은 세 사람은 트럭에서 쪽잠을 자며 장사를 계속했지만, 단속반에 걸려 그마저도 팔지 못했다. 상처투성이가 돼 하두록리로 돌아왔다.
민기와 윤희, 혁, 유나(한보름)의 사각 로맨스도 균열이 감지됐다. 유나는 윤희 앞에서만 속내를 드러내는 민기가 신경쓰였다. 유나는 민기에게 이에 대해 따져 물었다. 민기는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언행은 일치하지 않았다. 민기는 민호(황재원)의 일을 숨기는 데 급급한 민호의 친부 현석(이재우)을 찾아가 주먹을 날렸다.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던 기준과 화란(한주현)은 원치 않는 이별을 했다. 기준은 화란에게 벙어리 장갑을 선물했고, 화란은 기쁜 마음에 기준의 손을 잡았다. 두 손을 꼭 맞잡은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화란의 정체가 불법체류 단속반에 들통나 화란은 도망쳤고, 그 후 소식이 없었다. 기준은 화란이 흘리고 간 벙어리 장갑 한쪽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오열했다.
가까워진 듯한 한철(이시언)과 수연(민아)도 다시 멀어졌다. 한철은 수연과의 첫 키스를 꿈꿨다. 한철은 만취해 수연에게 "키스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고, 수연은 "술먹자고 한 게 그것 때문이냐. 실망이다"며 자리를 떴다. 수연을 따라가던 한철은 득출(조상건)과 부딪쳤고, 엉겁결에 득출과 입을 맞췄다. 한철의 첫 키스 상대는 수연이 아닌 득출이 됐다.
'모던파머'는 그동안 비정규직, 미혼모, 청년실업 등 청춘들의 고민을 바탕에 깔되 재치있고 유쾌하게 귀농 이야기를 풀어 갔다. 하지만 배추값 폭락을 기점으로 이들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났다. 귀농으로 꿈도 사랑도 이루는 듯했지만 록밴드 4인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종영을 3회 앞둔 상황에서 '모던파머'다운 기발한 해법이 어떻게 제시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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