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괜히 대세가 아니었다.
배우 마동석은 지난 13일 종영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에서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뽐내며 드라마 성공의 팔 할을 이끌었다.
'나쁜 녀석들'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 하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마동석은 극 중 서울을 25일 만에 접수한 동방파의 행동대장 박웅철 역을 맡아 '나쁜 녀석들'을 쥐락펴락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극 중 유일하게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는 평가. 충무로 섭외 1순위로 꼽히며 '요즘 대세'로 불리는 마동석의 열연이 '나쁜 녀석들' 성공에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는 평이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을 만큼 '나쁜 녀석들'은 잔혹함으로 수위가 높았고 나쁜 놈들을 잡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이야기 역시 무거웠다. 장기 밀매범이나 묻지마 살인 등의 소재 등은 보는 이들을 한없이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수위를 조절해준 것이 바로 마동석이 분한 박웅철 캐릭터였다. 서울을 단 25일 만에 접수할 만큼 엄청난 '상남자'의 포스를 풍기는 박웅철이지만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의리, 재치 넘치는 말투 등은 무겁기만 한 드라마의 분위기를 조금은 풀어지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매 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박웅철의 대사가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 역시 이를 입증했다. 그가 출연하는 광고에도 나올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서 '깨알 웃음' 대사로 회자되는 '족팡매야'는 물론이거니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던 "넌 좀 맞아야 돼" 등의 대사 역시 살벌했던 '나쁜 녀석들'의 분위기를 띄우며 한결 편안하게 극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액션 영화를 TV에서 보는 것 같은 그의 느와르는 매번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으며 남자들간의 진한 의리 역시 남성 시청자들의 피를 끓게 했다.
이와 같이 매력적인 캐릭터의 박웅철은 마동석은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소화해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 연기력과 존재감을 입증한 그는 이번 작품 역시 '마동석' 이름 석 자의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액션이 다소 많았던 '나쁜 녀석들'에서 그는 액션 역시 수월하게 소화해냈다. 손에 땀을 쥐는 액션과 그 와중에 풍기는 상남자 다운 매력은 여성 팬들을 흠뻑 빠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곳 저곳에서 그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수많은 작품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대세'로 불리는 마동석의 진가가 발휘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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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