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궜던 윈터미팅이 선수 이동 등 수많은 화제를 뿌친 채 끝났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이동할 선수들이 더 많다. 윈터미팅에서 대략적인 기준이 세워진 만큼 남은 선수들의 거취 결정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2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번 윈터미팅에서는 시장에 관심을 불러 모았던 몇몇 자유계약선수(FA)들이 새 둥지를 찾거나 원소속팀에 남았다. ‘투수 No.2’였던 존 레스터가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5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터뜨린 것을 비롯, 어빈 산타나(미네소타, 4년 5500만 달러),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 3년 3900만 달러), 루크 그레거슨(휴스턴, 3년 1850만 달러) 등이 새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LA 다저스는 트레이드 광풍을 일으키며 팀 선발 라인업에 상당 부분 변화를 줬다. 다저스는 총 4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주전 유격수(지미 롤린스) 및 2루수(하위 켄드릭), 그리고 포수(야스마니 그랜달) 및 유망주들을 데려왔다. 레스터를 놓친 보스턴 역시 릭 포셀로, 웨이드 마일리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마운드 높이를 강화했다. 샌디에이고는 맷 켐프를 챙기는 소득을 얻었다.

하지만 아직 소속팀을 결정해야 할 많은 선수들이 남아있다. FA 선수들은 물론 트레이드 시장도 마찬가지다. 윈터미팅에서 관계자들이 에이전트와 만났고 타 팀과 카드를 맞춰본 만큼 기준도 어느 정도 섰을 공산이 크다. 전략을 다시 짜 접촉할 전망이다. 대개 그랬던 것처럼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일 일정이 오기 전 대형 계약들이 줄줄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FA시장에서는 올해 최대어로 불리는 맥스 슈어저, 그리고 No.3인 제임스 쉴즈가 아직 소속팀을 결정하지 않았다. 레스터의 계약이 두 선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슈어저 측은 “총액 2억 달러를 원한다”라며 선전포고를 날린 상황이다. 내야수로 가치가 폭등 중인 체이스 헤들리 또한 숱한 루머에도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경쟁이 붙어 당초 예상했던 몸값 이상의 대우가 예상된다.
외야 자원으로는 멜키 카브레라가 남아있다. 현재 시애틀 등 외야수가 필요한 몇몇 팀들과 연계되어 있으며 스스로는 4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 맥카시, 제이크 피비, 구로다 히로키, 에딘손 볼케스 등 쓸만한 준척급 선발투수들도 시장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불펜은 데이빗 로버트슨(시카고 화이트삭스), 앤드류 밀러(뉴욕 양키스), 루크 그레거슨(휴스턴) 등 많은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은 상황이지만 세르히오 로모 등 아직 남아있는 자원들이 있다.
트레이드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FA시장보다 더 뜨겁게 타오를 가능성이 있다. 릭 포셀로(보스턴), 제프 사마자(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새 둥지를 찾은 가운데 투수 쪽에서는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조단 짐머맨(워싱턴)이 최대어다. 특히 해멀스의 이적은 슈어저의 이적만큼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디트로이트), 맷 켐프(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의 대상이 된 야수 중에서는 장타력을 갖춘 저스틴 업튼(애틀랜타)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동양인 선수들도 우리 팬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다. 당장 강정호(넥센)가 15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에 도전한다. 제드 라우리, 스티븐 드류 등이 있지만 시장에 풀린 유격수 자원이 그다지 많다고는 할 수 없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오키 노리치카, 구로다 히로키, 스즈키 이치로는 아직 새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를 넘기는 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얼마나 대우를 받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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