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학교’ 바비킴, 17살 학생보다 귀여운 42살 형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4 08: 04

가수 바비킴, 어쩜 이리 17살 학생들보다 귀여울 수 있을까. 절친 윤도현의 손을 꼭 붙잡고 등교하는 모습이 딱 처음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생 같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새 게스트 바비킴과 슈퍼키드의 징고, 이종혁이 성동일, 윤도현, 남주혁, 강남과 함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등교한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성동일, 윤도현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바비킴은 첫 등교에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물론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한국의 고등학교는 처음이라 긴장한 건 당연했지만 42살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유가 전혀 없었다.

많은 게스트들이 고등학교로 돌아가 생활한다는 것에 대해 긴장하긴 했지만 바비킴은 그 어느 게스트보다 심했다. 겨우 2시간 자고 나온 바비킴은 혼이 나간 표정으로 차에 탔다. 거의 잠을 못잔 상태였지만 학교 가는 길에 차안에서도 눈만 깜빡깜빡 거리고 잠을 못 잤다. 바비킴은 “무대에 서는 것보다 100배 더 긴장된다. 지금 마음 조절을 잘 할 수가 없다”며 말까지 더듬었다.
결국 바비킴 ‘마음 조절자’인 절친 윤도현이 바비킴을 기다렸다가 함께 학교로 갔다. 바비킴은 윤도현을 보더니 긴장을 풀고 활짝 웃었다. 이어 윤도현이 손을 잡아주자 마치 어린 아이처럼 따라가는 모습이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꼭 엄마와 아들 같은 모습이었다.
바비킴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윤도현 형 때문에 든든했다. 1년 인생 선배이기도 하다. 형이 팔짱 딱 꼈을 때는 따뜻함을 살짝 느꼈다”며 “거기까지만 얘기하겠다. 오바이트 나올 것 같다”며 쑥스러워 했다.
40대 남자들의 우정이 이토록 귀엽다니. 윤도현은 엄마처럼 바비킴 옆에 꼭 붙어 손을 잡을 등교했고 긴장하는 바비킴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바비킴은 그런 윤도현에게 투정 부리듯 굴기도 했다. 교무실에 간 바비킴은 담임 선생님들 기다리던 중 강남이 등장하자 연장자인 자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보하려고 하고 밥까지 사주겠다고 나섰다. 이어 담임선생님을 만나서는 “걱정이 (윤도현) 형이 없으면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짝이 계속 끝까지 같은 반이냐”고 불안해했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인사한 바비킴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두리번거렸고 또 윤도현이 노래를 시키자 머뭇거리다 교탁 앞에 나가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자리로 돌아가는 듯하더니 다시 교탁으로 돌아가 또 히트곡을 부르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자기 자리로 제대로 못 가는가 하면 수업이 시작되자 어리바리 학생 모드였다. 눈만 끔뻑 거리고 멍하니 칠판만 보고 교과서도 잘 찾지 못했다. 수업시간에 우왕좌왕하고 불안한 눈빛을 보이고 한국말이 익숙하지 못한 그는 ‘지조’, ‘절개’, ‘공감각적’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국어 시간에 크게 고생했다. 그러나 영어시간이 돌아오자 영어듣기 후 “이건 껌이다”며 우쭐해했고 선생님이 영어 읽기를 시키자 자신 있게 말하고는 “계속 영어 했으면 좋겠다”고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 아이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42살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귀여웠고 상황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이 아이 같았다. 익숙하지 않은 수업시간에는 어리바리하고 영어시간에는 자신만만한 모습은 딱 10대 소년이었다. 17살 소년보다 더 귀여운 바비킴, 남은 학교생활 동안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