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월드컵, 목표는 첫 승과 16강."
안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랑팀과 김병지 감독이 이끄는 희망팀 31명의 선수들이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서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골잔치를 펼쳤다. 경기는 희망팀의 12-9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보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전하고자 한 따뜻한 메시지가 더 중요했던 축제였다.
2013년 자선축구에 이어 이날 경기에 희망팀으로 참가한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즈)은 1쿼터부터 출전해 경기는 물론 다양한 세리머니를 함께하며 뜻깊은 행사를 함께 즐겼다. 특히 올해는 전가을(현대제철) 심서연(고양 대교) 권하늘(부산 상무) 등 여자축구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지소연에게는 더욱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지소연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여자축구선수 언니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자리였던 것 같고, 김종훈 선수나 최범준 선수도 함께 해 뜻깊었다. 매우 잘하더라. 뜻깊었던 자리였다"며 자선축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올해 첼시 레이디즈 이적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지소연은 2014년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미소를 지었다. "올해 70점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류현진 오빠도 70점이라고 했더라. 몰랐는데 따라한 것처럼 됐다(웃음). 그래도 올해 내 점수는 70점이고 여전히 많이 노력해야한다. 영어도 더 많이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은 지소연은 "인생 첫 월드컵이 내년에 있다. 많이 기대된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지소연은 2015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월 4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대회를 시작으로 장도에 오른다. 대회 개최국인 중국을 비롯해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는 지소연뿐만 아니라 박은선(로시얀카)도 참가할 예정이다.
"월드컵 가기 전 큰 도움 될 것 같다. 한번이라도 더 발 맞추는 시간 될 것이고 은선언니도 함께 하는 만큼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지소연은 월드컵에 대해서도 "조추첨 결과 나왔으니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이 강팀인 것 알고 있지만 스페인과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첫 출전이다. 우리도 12년 만에 나가는 것이니 부담스러운 팀은 아닐 것"이라고 같은 조 상대의 전력을 평가한 지소연은 "물론 월드컵 나온 팀들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바라보는 지소연의 목표는 첫째가 첫 승, 둘째가 16강이다. 지소연은 "우리가 첫 승이 없기 때문에 우선 첫 경기를 잘 치르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여자월드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한국은 4개팀씩 6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함께 E조에 속해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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