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콘서트에서 볼수없는 '3가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14 08: 07

[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가수 김동률의 공연에 없는 세 가지가 있다. 색색깔의 야광봉과 객석 곳곳에서 터지는 휴대전화 불빛, 그리고 '떼창'이다. 김동률의 콘서트는 온전히 그의 음악을, 감성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었다.
김동률은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14 김동률 전국투어 콘서트-동행'의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3일간 총 1만여 관객을 동원,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김동률은 이번 공연에서 그의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면서 관객들과 긴밀한 교감을 나눴다. 이번 6집 앨범 '동행' 수록곡부터,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데뷔곡, 이상순과 함께 한 베란다프로젝트 앨범, 그리고 카니발 앨범 수록곡 등이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울렸다. 달콤하고 감미롭거나 또 때로는 어두운 그의 감성이 세심하게 관객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등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곡을 새롭게 편곡해 색다른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노래 시작 전부터 함성이 터져 나온 이 곡의 무대가 끝난 후 김동률은 "그동안 많은 공연에서 '취중진담'를 불렀지만 어느 순간 이 곡을 부르지 않아도 섭섭해 하지 말아 달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이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신곡을 포함해 다양한 곡을 선곡한 배려도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가수 존박이 무대에 올라 김동률과 6집 수록곡 '어드바이스(Advice)'를 함께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 곡은 존박이 피처링에 참여한 곡으로, 두 사람의 감미로운 보컬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함성을 이끌어냈다.
다양한 무대 중 특히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김동률의 모습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여성들이 로망으로 꼽는 피아노 치는 모습과 감미롭고 부드러운 김동률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서 또 다른 꿈같은 시간을 만들어냈다. 밤하늘의 뜬 별처럼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오렌지색 조명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케스트라와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관객들의 그의 공연을 왜 '고품격'이라 부르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이번 공연에서 김동률 역시 남성 관객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동률은 "내 공연에 오는 남성 관객들은 두 가지 부류다. 누구에게 끌려왔거나 자발적으로 음악을 들으러 혼자, 혹은 누구를 끌고 왔거나"라고 말했지만, 남성 관객들 역시 누구보다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박수로 김동률의 무대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김동률은 공연은 그의 음악과 목소리만큼 감미로우면서도 신비롭고 몽환적이었다. 무엇보다 공연 내내 김동률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름답고 특별한 2시간 30분이었다. 공연장에서 흔히 보이는 야광봉 없이도 관객들의 박수는 뜨거웠고, 공연 전 안내대로 휴대전화를 켜는 사람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연 시작 전 야광봉과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대로 김동률의 공연에서는 콘서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객석의 불빛이 없다는 점이 독특했다.
또 흔히 말하는 떼창 없이 온전하게 김동률의 목소리로 그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함을 더했다. 많은 공연에서 관객들과 뮤지션이 함께 노래하는 떼창이 울려 퍼지지만, 김동률의 콘서트에서는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응원했다. 두 손을 모으고 그의 음악을 충분히 즐기고 느끼면서, 무대가 끝난 후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감동을 전했다.
한마디로 오랜 기다림만큼의 충분한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다. 150분 동안 하나도 놓칠 것 없이 아름답고 꿈같은,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김동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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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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