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00만$’ 美의 강정호 포스팅 예상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4 13: 00

이제 시작이다. 강정호(27, 넥센)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의 출발점에 섰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포스팅 예상치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정호는 오는 15일경 한국야구위원회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MLB는 현재 윈터미팅이 끝나고 후속 영입 및 트레이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다. 포스팅 개시 시점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은 시점’에서 절차를 시작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 역시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를 찾아 강정호 세일즈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의 적극성이 포스팅 금액과 직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구단의 몫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차원이 다른 관심이기는 하다. 지역매체가 아닌 전국단위 언론에서 강정호의 이름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덩달아 강정호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각 구단을 담당하는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도 강정호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포스팅 금액 예상이 나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면 미국은 강정호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보고 있을까.

강정호의 장·단점을 평가하는 목소리는 거의 비슷하다. 장점은 아시아권 내야수에서 찾아보기 힘든 힘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성적에서는 적잖은 폭의 하락이 예상되지만 공격력만큼은 쏠쏠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단점은 역시 수비다. 유격수로서는 다소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팅 예상치는 생각보다 박하지 않은 모습이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이자 대표적인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최근 뉴욕 지역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서 헤이먼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1000만 달러 내외를 예상했다. 그리고 나머지 계약 규모는 3년 1500만 달러에서 4년 2000만 달러가량을 점쳤다. 포스팅 금액 1000만 달러, 그리고 연 평균 500만 달러 정도의 대우를 예상한 것이다. 그간 사례로 봤을 때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최정상급 대우라고 할 만하다.
비록 평가가 꽤 오래 전에 이뤄지기도 했지만 ESPN의 컬럼니스트 키스 로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1500만 달러를 예상하기도 했다. 시차는 있으나 이는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에 입단할 당시 받은 포스팅 금액(1312만 달러)를 뛰어넘는 아시아 야수 역대 최다 금액이다.
뉴욕포스트의 컬럼니스트이자 아시아권 선수들에 대한 소식에서 신빙성을 인정받는 켄 다비도프 역시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놨다. 다비도프는 강정호의 계약 금액에 대해 포스팅 금액은 별도로 4년 24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계약 기간이 줄어드는 대신 연평균 금액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정도면 역시 포스팅 금액은 헤이먼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의 수석 편집장이자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을 근소한 차이로 맞춘 팀 디어케스는 “강정호의 공격 생산성은 MLB에서 크게 떨어질 것이다. 한국보다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일본프로야구 야수 출신에서도 유일하게 딱 한 명이 뛰어난 성적을 냈다. 스즈키 이치로가 그 주인공”이라면서 포스팅 금액으로 200~300만 달러, 계약 규모는 3년 9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예상보다는 포스팅 금액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윈터미팅을 지켜본 한 관계자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들은 많은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들지는 미지수다. 이와는 별개로 유격수 수혈을 꾀하는 팀들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의 특성이 변수”라고 귀띔하면서 “니시오카 쓰요시와 비교하면 강정호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며 니시오카의 포스팅 금액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시오카는 2010년 포스팅 당시 미네소타가 530만 달러에 응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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