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MLB 행 기정 사실…액수가 관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2.14 14: 54

거포 내야수 강정호(27,넥센)의 빅리그 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진출 가능여부를 따지는 시점은 이제 지났고, 과연 어떤 조건으로 가느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포스팅 신청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폭스 스포츠를 인용해 보도한 이 기사는 강정호의 올 시즌 성적과 리그 성적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강조하고 있다. 강정호의 시즌 홈런을 계속해서 39개로 소개(시즌 최종전서 40호 홈런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사는 올해 한국 프로야구 팀 당 평균득점이 5.7점 이었는데, 메이저리그의 4.1점보다 훨씬 높다며 타고투저 현상까지 지적했다.
또한 기사에 따르면 강정호는 유격수로 한국에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를 2루수로 보고 있다고 한다. CBS 스포츠는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오클랜드 에이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가 강정호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MLB.com은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조 패닉을 2루에서 3루로 옮겨 파블로 산도발 공백을 메우고, 강정호가 2루에 안착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놨다.

주목할 점은 강정호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올해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은 사실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기사가 나오는 것도 전국을 아우르는 언론이 아니라 지역 언론에 그쳤다. 그 마저도 해당 에이전트의 말을 전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미 예전부터 여러 언론에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강정호는 앞선 두 명의 사례와 같이 포스팅 금액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생각보다 낮은 금액에 꿈을 잠시 접었고, 김광현은 SK 구단의 허락 하에 협상을 벌였지만 애초에 낮게 책정된 포스팅 금액에 발목이 잡혔다. 현지에서는 강정호의 포스팅 최고액으로 최소 300만 달러, 많게는 1000만 달러까지 보고 있다. 이 정도 액수면 원 소속팀 넥센도 충분히 수긍 가능한 정도다.
강정호 영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구단이 있다면 금액은 큰 문제가 아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이 강정호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포스팅에 참가할 것이 확실하다. 적어도 500만 달러는 넘길 것으로 본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포스팅 입찰이 끝은 아니다. 계약 과정에서 틀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얼마나 강정호 영입에 열의를 갖고 있느냐다. 포스팅 금액이 최소 500만 달러가 나온다면, 구단도 강정호에게 터무니없는 계약을 제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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