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의 랭킹 오디션은 더욱 치열했지만, 그만큼 많은 보석을 발견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짧은 노래를 드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느낄 정도로 보물 같은 무대가 이어졌다. 세 심사위원이 감성보컬조 전원을 합격시킬 정도로 강력한 참가자들의 노래가 연속으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이날 방송 마지막 무대에 오른 이진아는 자작곡으로 세 심사위원의 마음을 단단히 홀렸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는 감성보컬조의 랭킹 오디션이 진행, 이번 조에서는 7명의 멤버 전원이 합격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어진 키보드조의 랭킹 오디션도 존추와 그레이스 신등 강렬학 참가자들의 대결이었다.
이날 랭킹 오디션에서 황윤주는 소울사이어티의 '유 저스트(U Just)'를 열창했다. 앞서 특색 없는 음색을 지적받은 만큼 특히 신경 쓴 모습이었다.

황윤주의 노래를 들은 박진영은 "세 심사위원 중에 이 노래를 아주 즐겨서 많이 들었던 심사위원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처음에 딱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미 마음 속에서 쾌재를 불렀다. 아주 사소한 애드리브가 원곡 가수와 바뀌어 있었다. 티가 나지 않게. 내가 그걸 간절히 바랐다. 따라하지 말라는 주문을 많이 했는데 아주 살짝 됐다. 보통 못 고치는데 고쳐서 왔다. 오늘 희망을 봤다"라고 좋은 평가를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남소현. 남소현은 앞서 출연했던 남영주의 동생으로 부족한 고음 처리를 지적받았다. 이날 남소현은 픽시로트의 '크라이 미 아웃(Cry me out)'를 불렀다.
양현석은 "남영주 양이 시즌 내내 해결하지 못했던 고음처리 부분을 두 번째 만에 자신있게 내뱉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지난 라운드와 너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고음을 살짝 다듬는다면 언니보다 나은 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케이티 김은 로리 리버맨의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불렀다. 케이티 김은 세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면서 감성보컬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대를 본 유희열은 "지금 케이티가 뭘 했는지 모르고 있죠?"라고 말문을 열면서, "감성보컬조 최고다. 케이티가 가수로 커서 데뷔하면 TV 채널을 못 돌릴 것 같다. 노래하는 것도 궁금하고, 내가 케이티 프로듀서였으면 지금 노래한 곡은 건드리지도 말라고할 것 같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그냥 내라고 할 정도로 날 것 그대로의 케이티의 음악은 어디서 들어본 적이 없다. 점점 알고 싶어진다"라고 극찬했다.
또 양현석은 "휴대전화에 넣어서 듣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 오늘 이 노래를 부른 것은 놀라울 정도로 가는 길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소울을 따라하지 않고 몸에 배어 잇다. 가짜가 아니다. 소울로 따진다면 전 출연자 중에 최고"라고 칭찬했다.
박진영은 "내가 만든 노래를 보면 JYP 아시안 소울이라는 필명을 쓰는데, 그 필명을 드려야할 것 같다. 케이티 양은 소울 가수다. 소울 음악을 배워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소울 가수다. 감당할 자신이 없다. 지금도 노래만 들으면 죽겠다. 내 개인적인 음악 취향만 보면 여태까지 최고의 무대였다"라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에린 미란다였다. 양현석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했다. 너무 놀란 것이 그 고음보다 훨씬 높은 고음을 부를 때 깜짝 놀랐다. 고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감성보컬조는 일곱 명의 모든 참가자가 심사위원들의 칭찬을 받았다. 결국 7위는 에린 미란다, 6위는 황윤주, 5위는 남소현, 4위는 박혜수, 3위는 정승환, 그리고 박유하와 케이티 김이 공동 1위였다. 특히 이 조는 시즌1부터 4를 통틀어 최초로 전원이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어진 키보드조의 오디션에서는 심사위원의 마음을 자극하는 참가자들의 마음이 돋보였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미국 LA에서 온 존 추였다. 존 추는 김현철의 '동네'를 키보드로 연주하면서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무대를 본 양현석은 "박진영 씨 말에 의문을 갖자면, 피아노를 저렇게 잘 치는데 박자감이 없을 수가 없다. 다만 박자감이 없어 보이게 들려 보일 수 있는 점은 듣기 편한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좋기도 하면서도 복잡한 것 같다. 그런데 '동네'라는 노래 꽤 괜찮다. 내가 어렸을 적 살던 동네를 떠올렸다. 나는 좋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유희열은 "의외의 선곡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 선곡 점수 만점이다. 심지어 내가 알고 있는 김현철 씨가 존추의 버전을 드렀으면 기립박수를 쳤을 것이다. 백인, 도시 감성의 피아노 팝이 있는데, 정말 한국에서 이걸 제대로 구사하는 분을 한 분도 못 봤는데 그걸 제대로 한다. 처음 봤다"라면서 "왜 리듬이 안 좋게 들리느냐. 지금 피아노 편곡이 피아노 한 대로 할 편곡이 아니다. 드럼과 기타, 베이스가 있었으면 완벽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만 연주하면 나머지는 알아서할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같이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콜라보레이션에 꼭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갈 것이다. 이런 후배를 만나서 너무 반갑다"라고 칭찬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그레이스 신이었다. 그레이스 신의 등장에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레이스 신은 1라운드에서 세 심사위원에게 극찬을 받은 참가자. 그녀는 이날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를 불렀다.
유희열은 "정말 노래를 잘하니까 어떻게 부를지 예상을 했는데, 노래를 잘하니까 당할 수밖에 없다. 워낙 잘하니까. 중간부터 눈을 감고 들었다. 이 다음 라운드에서는 지금의 가창력과 또 다른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진영은 "마음을 담아 달라고 이야기를 길게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거짓말처럼 들리더라.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안다. 입으로 하면 노래밖에 안 들린다. 마음으로 하면 정말 마음으로 와닿는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김동우였다. 그는 유희열의 와일드카드로 살아남은 참가자로, 자작곡 '쉬는 법을 잃었네' 무대를 꾸몄다.
무대를 본 양현석은 "나는 곡의 작품성을 떠나서 '쉬는 법을 잊었네'라는 말이 나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좋았어요'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심사위원을 떠나서 평을 하자면 정말 감동적이었다. 떠는 목소리와 피아노까지도"라면서 "심사위원으로서 억지로 평가하자면 노래와 작곡은 아쉬운 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진아는 자작곡 '마음대로'의 무대를 꾸몄다. 이 곡은 이진아가 영화 '마음이'를 본 후 직접 만든 곡. 이진아의 무대가 끝난 후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의 박수가 쏟아졌고,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묘한 정적이 흘렀다.
박진영은 "음악을 관두겠다. 정말 숨고싶다"라고 말했고, 유희열은 "지금까지 200~300곡을 썼는데 이진아 씨 곡보다 좋은 곡이 없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양현석은 "이게 음악의 힘인 것 같다. 1라운드 때보다 10배 좋았던 것 같다"라고 심사평을 했다.
박진영은 "가사에 대해 기대를 하다가 한 글자도 못 들었다. 정신을 잃었다. 피아노를 칠 때 의식을 잃었다.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도 안 들리고, 조금만 세게 쳐도 몸이 움찔거린다.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쓰는 화성이나 이런 것은 흑인 음악과 전혀 반대편의 화성인데, 그 밑으로 끈적거리는 그루브가 흐른다. 아직도 몸이 힘들다. 심사를 도저히 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음악 추천을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진아를 딱 꼽을 것 같다. 그 정도로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곡이다. 이 곡에 대한 심사평은 하지 않겠다"라고 극찬했다.
이번 'K팝스타4'는 랭킹 오디션부터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감성보컬조는 이례적으로 전원이 합격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어진 키보드조 예선도 앞 대결 못지 않게 치열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진아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 심사위원 모두 극찬하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참가자이기 때문. 이진아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키보드조의 랭킹 오디션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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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