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 여섯가족이 해외여행 첫날부터 녹초가 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모든 아빠와 아이들은 힘듦과 함께 설렘과 애틋함도 함께 느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는 테마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초저가 해외배낭을 떠나는 여섯 가족의 당일 모습이 그려졌다.
안정환-리환, 윤민수-후 부자는 캐나다의 작은 도시 밴프로 향했다. '스펙터클-극한'이라는 테마답게 로키산맥 동쪽에 위치한 밴프는 아름다운 절경만큼 험남한 일정이 예고됐다. 각자의 가족에게 제공된 경비는 고작 3일간 15만원에 불과했다. 밴프에 도착한 뒤 각자의 렌트카를 나눠타고 숙소로 향하던 그들은 이미 녹초가 된 듯 했다. 잠이 든 아들 리환을 향해 '사장님 나빠요'를 외치던 안정환은 급기야 네비게이션과 대화를 하는 묘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빠 정환의 피로는 아들 리환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모두 해동됐다. 닭과 원숭이를 오가며 침대를 뛰는 아들의 모습에 "아까까지 힘들었는데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며 애틋함을 한껏 드러냈다.
호스텔에 도착한 윤민수와 후 역시 그들을 격하게 반겨주는 아일랜드 출신 여성 여행객들에 함께 미소를 머금었다. "아이 러브 캐나다, 아이 러브 아일랜드"를 외치며 피로를 잊은 모습이었다.
정웅인-세윤 부녀, 류진-찬형 부자는 필리핀의 오지 바탄섬으로 향했다. 필리핀 여행책자에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는 미지의 섬이라는 데 놀란 이들은, 경유한 마닐라에서 딱 2시간 수면을 취하고 새벽 4시에 서둘러 숙소를 나와야 했다. 흡사 전지훈련을 연상케 했던 극한 여행이었지만, 바탄섬에 막상 도착한 뒤 아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두려움이 조금은 씻겨나가고 설렘이 드러나 보였다.
김성주-민율 부자는 대만 타이중을 찾았다. 하지만 영어로도 제대로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자 숙소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혀 어려움을 호소했다. 급기야 승강장 바닥에 앉아 허기를 해결하는가 하면, 1인 47타이완 달러인 버스를 둘이서 500타이완 달러를 내고 타는 실수까지 연발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들과 같은 숙소에 머무르는 홍콩 커플을 버스에서 우연처럼 만난 일이었다. 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홍콩에 도착한 김성주는 그곳에서 자신이 지불한 버스비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아들과 떠난 여행에 아빠 김성주는 자못 들뜬 모습이었다.
일본 요나고로 떠난 성동일-성빈 부녀의 모습은 본편이 아닌 방송말미 차회 예고편에서만 잠깐 등장했다. 두 사람 역시 비싼 물가인 일본에서 저가여행을 힘겹게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머무르는 듯 했다.
앞서 떠났던 '초저가 해외여행'에 이어 '초저가'에 테마를 덧입힌 여섯 가족의 2번째 '해외여행'이 향후 어떤 전개로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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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