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김민수, 혈투 끝 GTOUR 윈터 시즌 개막전 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4 20: 08

피 말리는 명승부였다. 마지막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민수(24, 볼빅)가 군입대를 앞두고 고별 무대였던 2014-2015 삼성증권 mPOP GTOUR 윈터 시즌 개막전서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김민수는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서 열린 대회 결선 2라운드서 버디 8개, 보기 3개로 5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129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민수는 우승 상금으로 1200만 원을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13일 결선 1라운드서 108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64명이 이날 우승컵을 놓고 결선 2라운드를 벌였다. 이번 대회는 골프존 비전 시스템에서 코스와 그린 난이도 최상급인 로얄 포레(총 6566m)에서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운드 중반까지는 2013-2014 시즌 GTOUR 3관왕에 빛나는 김민수와 섬머시즌 2승을 거두고 현재 대상 포인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채성민(20, 벤제프)의 각축전이었다. 김민수가 달아나면 채성민이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라운드 중반 이후 전윤철(26, 켄이치골프)이 선두 경쟁에 가세하며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김민수는 군입대 전 마지막 대회서 정상을 차지하며 필드와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이날 라운드 중반까지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김민수는 막판 전윤철의 매서운 기세에 흔들렸다. 김민수는 2, 3, 4번홀서 줄버디를 낚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6번홀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7, 9번홀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4언더파로 마감했다. 김민수는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7번홀까지 전윤철, 채성민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홀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오는 22일 군입대하는 김민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내며 잠시 필드를 떠나게 됐다.
전윤철의 뒷심도 빛났다. 결선 1라운드까지 선두 김민수에 4타, 2위 채성민에 3타 뒤진 3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전윤철은 드라마 같은 승부의 중심에 섰다. 셋은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루며 숨 막히는 명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홀이 돼서야 우승자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전윤철은 2번홀 더블보기를 제외하곤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1, 3, 4, 7, 8, 9, 10번홀서 연달아 버디를 낚은 전윤철은 11번홀서 이글을 잡아내며 김민수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 김민수가 주춤하는 사이 12, 13번홀서 줄버디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15번홀서 보기를 기록하며 채성민과 김민수에게 재차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결국 김민수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14언더파 130타로 채성민과 함께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채성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3, 4번홀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5번홀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6번홀서 곧바로 버디를 사냥했다. 9번홀서도 버디를 추가한 채성민은 3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더욱 힘을 냈다. 11번홀서 보기를 범했지만 13, 14, 15번홀서 줄버디를 사냥하며 전윤철과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마지막홀서 파를 적어내며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열린 골프존 조이마루는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갤러리 관람석을 갖춘 5개의 미디어 부스가 선을 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미디어 부스는 각 20여 명씩, 총 100여 명의 갤러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108명의 선수가 동시에 티업이 가능한 국내 최대규모 시뮬레이션 골프 타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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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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