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와서 한 번씩 골프 칠꺼예요."
2013-2014 시즌 GTOUR 3관왕에 빛나는 김민수(24, 볼빅)가 군입대 전 고별 무대였던 2014-2015 삼성증권 mPOP GTOUR 윈터 시즌 개막전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내며 잠시 필드를 떠나게 됐다. 김민수는 14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서 열린 대회 결선 2라운드서 버디 8개, 보기 3개로 5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129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민수는 우승 상금으로 1200만 원을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정들었던 필드와 잠시 이별하기 전 마지막 무대였다. 지난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에 입회한 김민수는 이날 우승 전까지 GTOUR 통산 6승에 빛났다. 지난 시즌은 영광의 한 해였다.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승을 수확하며 상금왕, 대상, 다승왕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1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 BBQ Chicken GTOUR 서머 1차대회서는 18홀 최저타(-14)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민수는 전날 1라운드까지 10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며 이날도 우승 전망을 밝혔다. 2라운드 중반까지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전윤철(26, 켄이치골프)의 뒷심에 밀려 선두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17번홀까지 전윤철, 채성민(20, 벤제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맞섰다. 김민수의 저력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18번홀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채성민과 전윤철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김민수는 경기 후 인터뷰서 "서머 시즌에 우승기회가 많았는데 정상에 서지 못했다. 윈터 시즌 개막전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영광이다. 또 새로운 경기장서 첫 우승 스타트를 끊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수는 "전반에 스코어를 못줄였지만 후반 들어 긴 파 퍼트를 성공시킨 게 전환점이 됐다"면서 "군입대 전 마지막 대회였다. 압박감에 힘들기도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도 얻었고, 여러 모로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22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김민수는 "휴가 나와서 한 번씩 골프를 칠 것"이라며 "갤러리들과 TV로 지켜봐주신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군대에 갔다 와서 더욱 발전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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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