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1년, 당신들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4.12.15 07: 22

김종민의 말처럼 '1박2일' 시즌3은 1년 동안 기적을 만들었다. 서로 서먹서먹했던 멤버들은 1년이 지나는 동안 더 '딴딴'해졌고, 제작진에게 당하기만 하던 그들은 이제 모든 게임을 다 '마스터'해 제작진을 '멘붕'에 빠트리는 저력을 발휘한다.
14일 방송된 KBS '1박2일'은 그들이 1년 동안 얼마나 진화했나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우리 이렇게 달라졌어요'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던 것.
그들은 1주년을 맞아 첫 촬영 장소였던 강원도를 찾았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제작진의 콘셉트대로 1년 전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게임을 했다. 첫 촬영 때만 해도 도무지 이런 게임이라곤 안해본 사람처럼(실제로 안 해봤겠지만) 하는 게임마다 실패했다. 저녁에 쫄쫄 굶겠다 싶을 만큼 불쌍했던 그들은 이제 게임이면 게임, 복불복이면 복불복, 오는 미션마다 척척 해내며 김치, 속초에서 갓 공수했다는 생선, 라면 등을 획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게임마다 어수룩한 모습으로 당하기만 하던 김주혁은 이날 '괴력'을 발휘하며 동생들을 먹여살리는 훈훈함을 선사했다.
또 그들의 '카나리카노'의 제조 실력은 원조 슬기 작가마저 감촉같이 속였다. 그동안 카나리와 아메리카노를 구별하는 복불복에서 많이도 당했던 그들은 이날 제작진에게 그 복불복을 실시했다. 얼마나 맛을 봤던 지, 그들의 제조 실력은 원조 제조자 슬기마저 당하게 만들었다. 이날 조명감독, 유PD, 슬기가 제작진 대표로 나섰지만 모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6명의 멤버 중 유일하게 시즌 1,2,3을 다 경험한 김종민은 멤버들을 위해 방을 데우며 '기적'이라는 단어를 썼다. 벌써 '1박2일' 9년차인 김종민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 시즌 3을 할 것인가 고민이 무척 많았다. 그런데 형들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다.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다. 기적을 만들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날 차태현과 데프콘의 아버지가 모닝엔젤로 등장, 다시 한번 감동을 전했다. 김주혁은 "아버지가 오셨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돌더라. 아버지가 그립고, 부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될까? 하는 의심 속에 출발했던 시즌 3. 1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그들은 참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더이상 '1박2일'에서는 나올 게 없겠다 싶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빗겨 그야말로 '기적'을 만들어 냈다. 김준호가 마지막에 했던 멘트처럼 '이멤버 리멤버 포에버'하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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