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안방극장에 다시 한 번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바로 배신과 반전의 힘으로 만들어진 '꿀재미'를.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은 게스트 김우빈, 이현우와 함께 하는 '작전명 기술자' 편으로 꾸며졌다. 김우빈은 스파이가 돼 이광수와 한 팀을 이뤄 멤버들을 아웃시켰다. 결과는? '런닝맨' 4차례 출연으로 배신에 능해진 김우빈의 단독 우승이었다.
김우빈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는 중간 미션에서 강한 승부욕을 보이며 최종 미션에서 멤버들을 아웃시킬 수 있는 도구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김우빈은 우스꽝스런 표정과 분장으로 개리와의 눈싸움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가히 놀라운 승부욕이었다. 그렇게 최종 미션이 펼쳐졌다. 김우빈과 이광수가 정해진 펜으로 정해진 이름표에 멤버들의 이름을 쓰면 바로 아웃되는 방식의 게임이었다.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춰 하하를 제외한 모든 멤버를 아웃시켰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이 때 펼쳐졌다. 바로 김우빈의 배신이었다.

멤버들을 아웃시킬 때마다 최종 목적지의 이름이 담긴 힌트지를 얻은 그는 하하를 굳이 잡지 않더라도 최종 목적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그에게 같은 편 이광수를 아웃시킬 수 있는 이름표가 있었기 때문. 그는 '배신 기린' 이광수를 배신하며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은 마치 영화처럼 펼쳐졌다. 단순히 예능이었지만, 김우빈이 배신으로 반전을 일으키고 "나는 스파이다!"고 외치며 최종 목적지를 향해가는 모습은 이날 방송의 명장면 중 명장면이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레이스가 한판뒤집기로 승리를 거둔 '반전의 힘'이었다.
'런닝맨'은 정체성이 분명한 예능이다. 또한 이 정체성을 뚜렷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반전이다. 단순히 레이스를 펼쳐나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청자들이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영화 같은 스릴을 제공한다. 배신자 캐릭터가 유독 '런닝맨'에서 빛나는 것은 바로 이 반전 떄문이다.
'런닝맨'의 정체성은 곧 이 프로그램의 롱런을 가능케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된 '런닝맨'은 4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과 같은 예능의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며 한류 예능의 초석을 다진 것도 '런닝맨'이다.
김우빈 편은 특히나 '런닝맨'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회였다. 벌써 4번째 레이스에 참여한 김우빈답게 그는 배신으로 빛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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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