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아시안투어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서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 14일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며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웨스트우드는 1번홀(파4), 2번홀(파5)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는 경기 중반부터 빛났다. 3번홀부터 5번홀까지 파 세이브로 숨을 고른 웨스트우드는 6번홀(파4), 7번홀(파5)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하고 8번홀(파3), 9번홀(파4) 버디로 선두 추격에 고삐를 조였다.

후반 들어서도 절정의 샷감을 유지한 웨스트우드는 3타를 더 줄이며 올 시즌 US오픈 챔피언 마틴 카이머(독일),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와 8언더파 동타를 만들고 최종라운드를 끝냈다. 카이머와 프레이저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이머가 17번홀 파3 아일랜드 홀에서 '쓰리퍼트'로 우승권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17번홀을 파 세이브로 홀 아웃한 프레이저와 웨스트우드의 연장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법. 18번홀(파4) 무난히 파 세이브를 할 것으로 예상되던 프레이저가 1.2미터 파 퍼트를 놓치며 우승컵은 웨스트우드에게로 돌아갔다.
웨스트우드는 "첫 대회에서 2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코스를 너무 어렵게 만들어 우승 스코어가 많이 줄었다"고 웃은 뒤 "1, 2번홀서 연속보기를 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경기 중반부터 버디 찬스를 만들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훌류한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도 좋은데 자원봉사자(발렌티어)들이 편하게 해 주어 감사드린다. 내년에 다시 찾아 오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세계랭킹 7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최종라운드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격차가 커 공동 9위(2언더파 286타)에 만족해야 했다. 태국의 골프영웅 통차이 자이디는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위창수(43)는 1타를 줄여 이븐파 288타 공동 13위로 한국(계) 출전 선수 중 최고 성적을 올렸고, 왕정훈(19)이 공동 18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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