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알찬 전력 보강을 마쳤다. 아직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모으며 다음 시즌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달 제주도 마무리캠프서 투수, 야수를 포함해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kt 대부분이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지명, FA 영입을 통해서 어느 정도 구색을 맞췄다. 특히 야수 쪽에선 이대형, 박경수, 박기혁 등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kt가 2015시즌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발을 내딛기 위해선 마운드 구축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우선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활용할 수 있다. kt는 올 시즌 2군에서 함께 했던 앤드류 시스코에 이어 3루수 앤디 마르테, 선발 투수 필 어윈을 영입하면서 세 자리를 채웠다. 남은 외인 투수 한 명을 두고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시스코와 어윈은 선발 두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영입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 1명은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물색 중이다. 조 감독은 “전천후 불펜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써볼까 생각 중이다”면서 불펜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새 외국인 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한다면 토종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 세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 세 자리를 두고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kt의 다음 시즌 목표가 성적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1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미래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형님 구단’들에 당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킬만한 토종 선발들이 나와 줘야 한다.
kt는 특별지명을 통해서 윤근영·정대현·장시환·이성민 4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4명 모두 선발 자원으로 뛸 수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윤근영을 제외하면 3명의 선수 모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명했다.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던 정대현은 군 문제 해결까지 미루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장시환은 아직 1군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강속구를 보유해 활용 폭이 넓고 이성민은 NC에서 선발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 감독은 “박세웅, 고영표, 심재민, 엄상백, 주권 등 1~2년차 되는 선수들이 마인드도 좋고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로선 박세웅이 기존 선수들 중 선발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박세웅은 에이스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인 엄상백, 주권도 마무리 캠프를 통해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kt 선발진은 ‘무주공산’이다. 외국인 투수 3명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이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토종 선수, 특히 신인급 투수들이 성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켜줘야 한다. 결국 이들의 활약에 kt의 1군 무대 첫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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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장시환-이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