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와트+켈리, SK 내년 외인 투수진 윤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5 06: 11

SK의 내년 마운드를 이끌 두 외국인 선수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트래비스 밴와트(28)는 재계약을 목전에 뒀고 새 외국인 투수로는 메릴 켈리(26)의 입단 가능성이 높다.
내년 4강 재진입을 노리는 SK는 아직 내년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적어도 1명씩은 확정이 된 타 팀에 비해서도 느릿느릿한 속도다. 이유가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계약 과정에서 몇몇 문제가 있어 발표가 더 늦어졌다. 하지만 투수 2명은 내부적으로 확정을 짓고 조만간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올해 중반 입단한 밴와트는 재계약에 이르렀다. 행정적인 절차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와트는 올해 11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3.11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SK의 후반기 대반격을 이끌었다. 11경기에서 7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까지 드러냈다. 일찌감치 재계약 논의가 시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세부적인 사안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이번주 초에는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도 밴와트의 팔꿈치 상태를 면밀하게 지켜봤으며 내년 활약에는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밴와트는 미국에서 차분히 개인운동을 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도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만큼 적응이 된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투구가 기대된다. 충분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할 만하다.
한편 SK는 영입 리스트의 맨꼭대기에 올려두고 꾸준히 관찰했던 켈리 영입도 목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인 더럼 불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28경기(선발 15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탬파베이의 두꺼운 투수진이 아니었다면 진작 빅리그를 밟았을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켈리는 이번 룰5드래프트에서 타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손꼽혔다.
SK는 지난 8월 김상진 투수코치가 한 달여간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한 바 있다. 당시 켈리는 SK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코치가 직접 두 차례나 선발 등판을 지켜봤는데 구위 및 인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밴와트의 사례에서 “MLB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라는 교훈을 얻은 SK는 탬파베이와의 이적료 협상도 무난하게 마쳤다. 역시 행정적인 계약 절차가 남아있으며 순탄하게 흘러갈 경우 이번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켈리는 188㎝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150㎞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음은 물론이고 로케이션까지 좋은 선수로 평가된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예리한 체인지업이 최고 무기로 평가받고 있고 커브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는 점 또한 크게 어필했다. 그 외 우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던지며 변형 직구도 간간히 섞어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및 연봉 규모도 크지 않아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서의 대박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는 아직 물색 중이다. 당초 2루수를 염두에 뒀으나 점찍었던 몇몇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향하는 바람에 구상이 조금은 꼬였다. 지금은 코너 외야수로 뛸 수 있음과 동시에 중심타선에서 장타력을 실어줄 수 있는 외야수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았으나 후보군을 좁혀가고 있는 만큼 연내에는 영입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이 SK의 기본 계획이다. 물론 그 사이에 좋은 내야수가 나오면 전략을 다시 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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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밴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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