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 15년 열정과 팬사랑을 담아..화끈했던 그 겨울[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15 07: 19

가수 박효신은 절절한 발라드만 부를까? 정답은 전혀 아니었다. 어떤 가수보다 화려하고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다. 4시간을 이끈 공연 초반부터 화려했고, 온몸을 불사르듯 화끈하고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에너지고 관객과 가까이에서, 다양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박효신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5주년 라이브 투어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를 개최, 1만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이번 서울 공연은 총 3만여 석을 매진시키며 박효신의 인기를 입증했다. 박효신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홀로 4시간 가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특별한 시간을 완성했다.
# 발라더? 제대로 놀 줄 아는 오빠

박효신은 주로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다. 특유의 한이 서린 듯한 애절한 목소리는 박효신표 발라드의 강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단순한 발라더 박효신의 모습이 아니었다. 신곡 '해피투게더'로 시작해 공연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
공연의 오프닝은 마치 뮤지컬을 연상시켰다. 아역배우들이 등장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갔다. 박효신의 열정적인 무대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시작부터 공연장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면서 화끈한 겨울밤을 수놓았다. 박효신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이어가면서 발라더가 아닌 에너지 넘치는 가수의 공연을 보여줬다.
돌출무대까지 활동하면서 공연장 이곳저곳을 활보하는 박효신, 모든 에너지를 담아 노래하듯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었던 무대는 시작부터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보듯 강렬하고 화려했다. 발라드가 이어지는 공연이라고 예상됐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박효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효신은 오프닝 공연을 마친 후,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나를 이런 가수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2년 만에 다시 체조경기장에 왔는데, 우리나라 실내 공연장 중에 여기가 가장 크다. 이 자리에 1만 명이 앉아 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들은 바로는 매진이라고, 맞죠? 굉장히 힘들게 힘들게 구해서 여기 앉아 있는 거라고 들었다. 서울 공연하고 지방 돌아다니게 됐는데 지방도 매진이라더라. 자랑하고 싶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오늘 정말 하나가 되기 위해서 모였다. 오늘 모인 것처럼 이 시간 함께 행복해 보자고 만들었다. 마음속에 큰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미친듯이, 오늘이 내일인 것처럼 노래하도록 하겠다. 여러분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행복한 것처럼 힘들 때마다 오늘 이 시간 함께했던 '해피투게더' 생각하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면서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 초특급 팬서비스..신기한 야광 팔찌의 마력
이날 박효신의 공연이 특별했던 것은 팬들을 향한 그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 객석마다 박효신이 팬들을 위해 선물한 특별한 팔찌가 있었고, 공연장 1만여 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하나의 불빛을 내면서 박효신을 향해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이 팔찌는 빨간색, 노란색, 흰색, 핑크색 등 다양한 불빛을 냈고, 이는 박효신의 통제(?)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것으로 객석이 한 가지의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감동을 더했다.
박효신은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분 손목에 차고 있는 게 이게 조금 비싸다. 오늘 나눠드린 팔찌 값만 보통 콘서트 한 번 제작하는 비용이다. 우리나라 콘서트 역사상 최초로 시도한 것"이라면서 "어제 보니까 정말 멋지더라.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팔찌는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싸고 하자고 계속 우겼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자동으로 색색깔의 아름다운 불빛을 내는 팔찌는 물론 신기한 경험이고, 또 팬들을 향한 박효신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예뻤다. 무엇보다 1만여 명의 팬들이 하나의 빛을 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었다. 박효신이 "3주 동안 앓았던 감기가 떨어진 기분"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신비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 15년 히트곡, 그리고 뮤지컬을 품다
화끈한 오프닝에 이어 박효신의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투어인 만큼 이번 무대는 그의 과거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특히 박효신표 발라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무대라 큰 호응을 얻었다. '좋은 사람'부터 '다시 내게로 돌아와'까지 겨울밤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무대가 이어졌다.
박효신표 폭발적인 가창력과 고음은 발라더 박효신 그 자체였다. 잔잔하고 애틋하지만 화려했고, 영상과 다양한 무대 연출을 통해 지루한 발라드가 아닌 풍성한 볼거리까지 더했다. 물론 볼거리보다 박효신이 히트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을 더했다.
박효신은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래도 많은 히트곡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씩 히트곡을 들려주려고 한다"라며 "물론 '야생화'만 아는 친구들도 있지만 많은 곡들이 있다. 정말 고민하다가 어렵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히트곡 메들리에 이은 무대는 박효신에게 발라드만큼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이었다. 박효신은 그가 출연했던 뮤지컬 '엘리자벳'과 '모차르트'를 콘서트장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배우 김소향과 김수용 등 함께 공연했던 동료들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 화려한 뮤지컬 장면을 연출했다.
뮤지컬 무대를 고스란히 콘서트장으로 옮기는 것은 매우 특별한 상황. 박효신은 그의 15주년을 정리하면서 이처럼 다양한 연출을 통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구성한 것이다. 배우들과 박효신의 호흡은 뮤지컬 공연에서만큼 좋았고, 화려하고 탄탄한 이야기로 구성돼 재미도 더했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 결국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
박효신은 공연 끝까지 팬들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만들어줬다. 히트곡 '야생화' 무대를 시작으로 공연 마무리에 들어간 그는 무엇보다 7집에 수록될 곡 '샤인 유어 라이트(Shine your light)'를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효신은 "반짝 반짝거리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처음 들었을 때 반짝거리는 게 생각나 가사를 써봤다. 제목처럼 여러분들 마음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곡을 부르는 내내 공연장은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 찼다. 박효신을 향한 팬들의 마음, 팬들을 향한 박효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번 공연은 마지막까지 화려했다. 신비한 야광팔찌의 아름다운 불빛과 함께 레이저 조명의 다양한 연출, 그리고 폭죽과 관객들의 기립 등 끝까지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냈다. 박효신은 감격하며 여러 번 팬들에게 90도로 인사했고, 매번 "감사하다"는 말을 이어갔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연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공연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팬들의 함성은 커졌지만, 아쉬움도 가득했다.
특히 박효신의 공연은 남성 팬들의 함성이 어떤 발라드 가수의 공연보다 컸다는 점이 독특했다. 박효신의 마지막 인사에 아쉬웠던 팬들의 함성이 이어졌고, 유독 박효신을 향해 사랑을 고백하는 남성 팬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박효신도 특별히 "우리 형님들, 남동생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을 정도였다.
박효신은 앵콜곡으로 '눈의 꽃' 등을 부른 후, "오랜 시간 이 공연을 준비했는데 오늘 굉장히 아쉽고 너무 너무 행복하다. 항상 이 자리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늘 그립고 그리운 분들이 여기 계시다. 가수로 꿈을 키우면서,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이렇게 여러분 앞에 큰 공연장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 진심으로 매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너무 부족하다. 늘 좋은 노래로 더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던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든 일도 있었다. 내가 이 길을 계속 가야하나 두려움도 많이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15년을 함께 해오면서 그래도 가수 박효신, 꼭 무대가 아니더라도 노래할 수 있다는 사람이라는 그거 하나에 내 자신에게 행복해오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물론 지금 이 자리는 다 여러분이 만들어준 자리"라며 "그냥 노래를 좋아하던 꼬마가 어른이 돼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늘 여러분들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잘 다독여가면서 노래할 수 있는 날들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 이렇게 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사랑하고, 먼 시간이긴 한데 허락되는 시간까지 열심히 노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해피투게더'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광주, 24일 부산 27일 대구, 31일 인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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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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