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선물을 주어질까?
SK 김광현이 지난 14일 결혼식과 동시에 연봉 잭팟을 터트렸다. 올해 2억7000만원에서 무려 3억3000만원이 오른 6억원이었다. 미국진출이 좌절되면서 생각했던 거액의 몫돈은 아니지만 단숨에 6억원까지 도달한 것은 분명한 대박이었다.
SK의 이같은 조치는 시즌 성적에 대한 평가도 있었겠지만 잔류에 대한 위로의 성격도 짙다. 김광현은 올해 13승9패, 방어율 3.42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성적만 보더라도 상당한 액수의 인상이 예상됐다. 그러나 6억원까지 오른 것은 예상밖이었다. 그만큼 메이저릭 포스팅에 실패하고 팀에 잔류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주어진 것이다.

김광현의 연봉대박 함께 KIA 좌완 양현종의 연봉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양현종도 포스팅에 도전했으나 150만 달러의 몸값이 나오자 구단이 거절하면서 잔류했다. 일본행도 모색했지만 구단의 거듭된 잔류요청을 수락하고 1~2년 KIA 유니폼을 더 입기로 했다.
양현종은 올해 16승8패, 방어율 4.25를 기록했다.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었고 팀의 에이스였다. 붕괴된 마운드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양현종이 없었다면 팀은 최하위로 추락했을 것이다. 팀내 투수 고과 1위이다.
올해 연봉은 1억2000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 16승을 따내고 1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2년동안 부진에 빠져 9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작년 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성적만 감안한다면 100% 인상은 기본옵션으로 보인다. 여기에 잔류 프리미엄까지 주어질 전망이다.
관심은 잔류 프리미엄의 규모이다. 구단도 프리미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듯 하다. 현실적으로 양현종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려면 금전적인 혜택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KIA의 허약한 마운드를 본다면 양현종의 위치는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최대 2년 동안은 에이스로 자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책정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김광현처럼 사실상 예비 FA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양현종은 두 시즌을 보내면 완전한 FA 자격을 얻는다. 잔류한 에이스를 위한 KIA의 통 큰 선물이 얼마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