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주목, '거포' 강정호 가치 높여준 '20 도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15 10: 2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7)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신청에 나서는 가운데 그의 달리기 실력이 틈새 주목을 받았다.
넥센 구단과 강정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가 월요일이 되는 1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에 강정호에 대한 응찰액을 제출할 수 있다. 강정호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 될 예정이다.
강정호의 포스팅 신청은 메이저리그 안에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4일 메인 뉴스 중 하나로 강정호의 포스팅 신청을 다뤘다. MLB.com은 "한국인 유격수인 강정호의 포스팅에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알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MLB.com은 강정호에 대해 "파워히터형의 유격수로 지난 7년간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다"면서 "2014년에는 타율 3할5푼4리,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7할3푼3리에 116경기서 39홈런(실제 강정호는 117경기서 .356/.459/.739에 40홈런을 기록)을 기록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매우 타고투저가 심했다"고 덧붙였다.
그 가운데 MLB.com이 강정호에 대해 높게 평가한 부분이 또 있다. MLB.com은 "강정호는 2012년 21도루를 기록한 커리어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2년에는 그 수치가 계속 줄었다"고 평했다. 강정호는 2013년 15도루를 기록한 뒤 올해는 3개 도루에 그쳤다. 그러나 20홈런-20도루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됐다.
2012년 넥센의 작전주루코치를 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당시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뛰어야 하는 이유를 각인시켰다. "홈런만 치는 타자보다는 홈런도 치고 도루도 할 줄 아는 타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 염 감독은 "선수는 우리 팀에 있든 다른 팀에 가든 한 가지의 장점을 더 갖고 있는 것이 좋다"며, 2명의 거포를 뛰게 하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때 염 감독의 생각이 올해 강정호에게 틈새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타력, 타점 생산 능력, 수비 능력 등 많은 장점 외에 도루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수치로 전달하고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일주일 내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를 메이저리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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