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 영화 이렇게 잘될줄 몰랐지..'반전 드라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15 15: 44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크고 작은 반전이 있었다. 2014년 영화계는 올해도 역시 다이나믹했다. 특히 당초 예측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거나, 예상 위 뒤집기로 영화판을 놀라게 한 작품들은 '흥행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란 말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 '겨울왕국' 이럴 줄은 몰랐지
지난 1월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사상 초유의 흥행 신화를 수립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102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  

그간 주로 어린이용으로만 치부되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런 흥행에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국내 음원 사이트 및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소식 등으로 형성된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과 SNS를 통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본다'는 사회적 통념을 깼기에 가능했다.
특히 본격적인 흥행을 주도한 이들은 2030 성인관객들이고,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관객과 4050 중장년층 관객까지 그야말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재관람 열풍이 '겨울왕국' 천만 돌파의 큰 흥행 원동력으로 분석됐다. 또 성우들의 더빙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는 '겨울왕국'이 자막판과 더빙판이 고른 인기를 누렸고, 더빙판 역시 호평이었다.
이런 돌풍이 한국이기에 가능했던 것도 있다. 한국의 발달된 인터넷 문화가 천만관객을 동원한 일등공신이 됐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디즈니 본사에서도 놀랄 만큼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바탕에는 발달된 인터넷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였다.
# '해적:바다로 간 산적', 누가 최약체라 했나
제작진에게는 듣기 싫은 말일 수도 있겠으나 '최약체의 반전'로 자주 불렸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은 개봉 전 올 여름 한국영화 대작 빅(BIG 4-'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해무') 중 '최약체'가 될 거란 편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감이 반전으로 작용, '명량'에 이은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예상보다 재미있다', '기대보다 웃기다' 등의 입소문이 예비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졌다. 866만 관객을 모으며 올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흔들림 없는 입소문 열풍으로 흥행 승승장구한 '해적'은 결국 최약체의 반전보다도 '끝장 뒷심'이 어울리는 사례가 됐다.
# '비긴어게인','님아, 그 강을..' 다양성의 반란
올해 다양성 영화의 반란은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였다.
2014년 영화계에서는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아니, 다양성 영화라 불리기 의아할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인사이드 르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녀', '비긴 어게인', 한국영화로는 '한공주'와 이슈를 모았던 '다이빙벨' 등이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인사이드 르윈'이 10만 관객을 넘게 모으고 잠잠해질 즈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77만여명을 동원하며 다양성 영화의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 영화도 다양성 영화들의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각종 해외 영화제를 휩쓸며 개봉 전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공주'는 22만 4,556명을 모았다.
정점은 '비긴 어게인'이였다. 다양성 영화 같지 않은 다양성 영화였던 '비긴 어게인'은 여름 대작들과 추석 화제작들 속에서 무려 34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그 마지막 바통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잇고 있다. 소재나 분위기 면에서 지난 2009년 개봉한 '워낭소리'(296만여명)와 비교선상에 놓이는 작품인데, 개봉 18일만에 100만 돌파를 이뤘다. 박스오피스 1위를 쥐고 안 놓던 SF 외화 '인터스텔라'를 잡은 것이 덩치 큰 화제작들이 아닌, 결국 노부부의 소소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였다는 점은 많은 생각을 안기게도 했다.
이 다양성 영화들은 다양성 영화 분류의 한 기준인 200개 스크린 이하에서 시작해 SNS 등 온라인 상에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영관을 늘려가며 차트 역주행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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