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가 방송 4회 만에 12월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이슈를 모으고 있는 만큼, 향후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음원이 발표되고, 음원차트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K팝스타4'는 방송될 때마다 스타를 배출해내고 있다. 과거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그랬던 것처럼, 'K팝스타4'에서 노래 한 곡 부르고, 심사위원들의 칭찬이라도 받는다면 그날 내내 혹은 다음날까지도 포털사이트를 장악하며 관심이 집중된다.
이러한 화제성은 물론 음원차트에도 반영되고 있다. 아직 프로로 데뷔한 가수는 아니지만 'K팝스타4' 방송 후 발표되는 음원마다 차트 1위를 기록할 정도의 파워다. 특히 12월을 맞아 겨울 스페셜 앨범을 제외하고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뜸해지면서 열기가 더욱 더 'K팝스타4'로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스타덤에 오른 참가자는 독특한 매력의 목소리를 소유하고 있는 이진아. 이진아는 1회에서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를 공개하면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색다른 보컬과 음악으로 '홀렸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극찬을 받으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방송 직후 공개된 음원은 곧바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고 몇몇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방송에서 박진영이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다. 심사대상이 아니라 아티스트다", 유희열이 "말도 안 되는 조합인데 되게 어울린다. 모두 녹아있다. 꿈꿔왔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본 것 같다"라고 극찬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고,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이러한 이슈메이킹이 고스란히 음원차트에 반영된 것이다.

이진아에 이어 지난주에는 이른바 감성보컬조의 정승환이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정승환은 지난 7일 방송에서 김조한의 곡 '사랑의 빠지고 싶다'를 불렀고, 역시 유희열로부터 "남자 참가자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뺏은 것은 처음이다. '스케치북'에서 발라드 남자가수 4대 천왕을 뽑는다면 정승환을 마지막으로 스페셜 무대를 꾸밀 것 같다"라고 극찬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방송 후 발매된 정승환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주요 차트 1위에 올랐고, 일주일 넘게 정상을 지켰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승환에 이어 다시 이진아가 음원차트 정상을 넘겨받았다. 이진아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다시 한 번 자작곡 '마음대로'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진아의 무대가 끝나자 미묘한 분위기의 정적이 흘렀고, 박진영은 "음악을 관두겠다. 가사에 대해 기대를 하다가 한 글자도 못 들었다. 정신을 잃었다.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심사를 도저히 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세 심사위원들의 칭찬 덕분인지, 혹은 잘된 이슈메이킹 덕분인지 이 곡 역시 발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특히 주요 10개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을 기록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이진아가 1위를 휩쓴 두 곡 모두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심사위원의 평가대로 대중도 이진아의 음악적 재능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진아에 대한 관심이 방송 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음원파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아와 정승환의 활약은 지난 시즌2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인기를 연상케 한다. 당시 악동뮤지션은 그들만의 감성을 담아낸 자작곡 '매력있어', '다리꼬지마', '크레셴도' 등으로 음원차트를 휩쓴 바 있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스타 탄생을 예고하면서 음원차트까지 움직이고 있는 'K팝스타4'의 파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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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