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스타트, 예비 FA 프리미엄 폭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15 15: 15

손승락(32, 넥센 히어로즈)이 연봉 대박을 맞았다. 예비 FA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넥센은 15일 손승락의 2015 시즌 연봉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올해 4억 3000만원을 받은 손승락은 1억이 오른 5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3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으로 다소 주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문이 생길 수 있는 액수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손승락이 FA 자격을 취득한 뒤 다른 팀으로 갈 경우 넥센은 보상선수와 함께 손승락 연봉의 2배인 10억 6000만원을 보상금으로 챙길 수 있다. 만약 kt 위즈가 손승락을 영입하거나 다른 구단이 계약하더라도 넥센이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을 택하면 액수는 15억 9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보상금을 키워 다른 팀에 선수를 빼앗기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해 예비 FA 선수들에게 활약한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연봉을 얹어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손승락 역시 이러한 사례로 볼 수 있고, 김현수(두산), 김태균(한화) 등 다른 대어급 선수들도 머지 않은 미래에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SK는 최정에게 올해 연봉으로 7억원을 쥐어줬다. 타 구단에서 최정을 데려갔다면 보상금이 최소 14억원에 달할 것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접근하기는 힘들었다. 높은 연봉은 SK가 FA 자격을 얻은 최정과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들 중 하나다.
매년 주요 선수들과 빠르게 연봉 계약을 마무리한 넥센은 올해 역시 빠른 속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예비 FA 선수들 중 손승락은 첫 계약자가 됐다. 다른 구단 예비 FA 선수들도 기대만큼의 금액을 받고 순차적으로 계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현수의 연봉이다. 기량과 나이를 동시에 고려했을 때 다음 시즌을 마치고 나올 FA 선수들 중 최대어는 단연 김현수다. 올해 연봉이 4억 5000만원이었던 김현수는 타율 3할2푼2리, 17홈런 90타점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팀 성적이 하락했지만 예비 FA 프리미엄으로 인해 무난히 5억 이상의 금액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