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양학선, 개인 넘어 단체로 2016 리우 노린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15 15: 41

"내년에는 올림픽보다 더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단체에서 8위 안에 들어 올림픽 티켓을 가져오겠다."
양학선(22, 한국체대)이 올 한해 그를 괴롭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위해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카이홀에서 열린 2014 도요타컵 국제초청 체조대회 도마에서 1차시기 15.400점, 2차시기 15.350점으로 1, 2차 평균 15.37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으로 인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중국 난닝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위와 7위에 올라 정상을 내줘야했던 양학선에게는 여러모로 반가운 금메달이었다.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양학선은 "초청대회였고 잘하는 선수들도 6점 이상의 기술을 쓰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편안하게 했다.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초청경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긴장 풀면 안되고 앞으로 더 몸상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쁨과 경계심이 어우러진 소감을 전했다.

주 종목인 도마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양학선은 "확실히 다쳤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몸상태가 가볍고 좋다고 느꼈다. 좀 더 열심히 준비 잘해서 왔으면 마루나 링에서도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양학선은 13일 열린 마루와 링에서 각각 8위(13.775점)와 7위(13.500점)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루에서 후배 김한솔(19, 한국체대)이 잘해줬다. 메달 입상도 하고, 그 영향을 받아서 도마를 잘 뛰었던 것 같다"며 마루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건 후배에 대한 뿌듯함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한솔은 마루에서 14.825점을 받아 가토 료헤이(일본, 15.275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후배들의 분발은 양학선에게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 '도마의 신'이라는 별명처럼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서 정상의 자리를 되찾는 것 외에도, 한국 남자 기계체조 단체팀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초청대회에서 마루와 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양학선은 "개인적인 것도 있지만, 단체를 위해서 다른 종목에서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여섯 종목에서 다 도움이 되면 좋은데 잘 안되는 종목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는 종목에서는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며 단체 경기를 위해 마루와 링의 실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올해 동계 때 기본기를 다시 하고 싶다. 기초체력을 다져놓겠다"며, "내년에는 특히 올림픽보다 더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단체 8위 이내 진입을 최종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2015년 목표를 밝혔다. 부활과 재도약,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양학선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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