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성장형 배우의 모범답안인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18 08: 41

[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교복을 입고 풋풋한 첫사랑에 마음을 던지던 서인국이 이번에는 곤룡포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묘하게 설렜던 교복 소년은 어느덧 제법 의젓해진 남자의 모습이다.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서인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우로 승승장구 중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초대 우승자로 화제를 모은 후, 연기라는 그와 꼭 맞는 옷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무엇보다 서인국은 많지 않은 작품 수에 비해 상당히 입지가 탄탄한 배우로 자리 잡고 있어 그의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
서인국이 배우로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준 작품은 지난 2012년 신드롬을 일으킨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한 편의 드라마 출연 이이에 연기 경험이 거의 없던 서인국은 이 작품에서 놀랄 만큼 안정된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배우 서인국의 가치도 더욱 올라갔다.

이후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과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는 교복을 벗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아들 녀석들'은 저조한 시청률과 별개로 '응답하라 1997'과는 전혀 다른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주군의 태양'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주군의 태양'은 교복을 벗은 서인국도 통한다는 반응을 얻었고, 배우 서인국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됐다.
그러던 서인국이 올해 다시 한 번 교복을 입었다.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통해서다. 이 작품에서는 복잡한 캐릭터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연기력뿐만 아니라 서인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상큼한 고등학생과 대기업 본부장 역할을 오가면서, 연상 연인과의 로맨스도 풋풋하게 그려냈다. 동시에 서인국의 교복 불패 흥행성도 입증한 작품이다.
사실 서인국이 '고교처세왕'을 선택했을 당시에는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 캐릭터와 겹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서인국은 두 가지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면서 섬세한 연기를 더해 또 다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또 다시 교복을 입었다고 해도 전작들과 차이를 두면서 매번 작품 안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교복을 벗은 서인국은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로 다시 한 번 성장, 영리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캐릭터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연기로 복합적인 심리의 광해 캐릭터를 훌륭하게 그리고 있으며,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에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컸을 법도 하지만 '왕의 얼굴' 속 서인국을 보고 있자면 연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서인국은 작품에 몰입해 자연스럽게 연기를 뽑아내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서인국의 연기가 매번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서인국은 앞서 다른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왕의 얼굴'에서도 공감을 이끄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코믹함을 살린 능청스러운 모습이나 깊은 감정을 끌어낸 오열 연기 모두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워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 이렇듯 적당한 선을 아는 서인국의 영리한 연기는 시청률이나 드라마 순위가 어찌됐든 그를 배우로 더욱 야무지고 굳세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많지 않은 작품, 길지 않은 경력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서인국. 매번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는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에서,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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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홈페이지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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