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펀치', 역시 박경수표 권력 게임..반전 또 반전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2.15 23: 10

역시 박경수 작가표 권력 게임이었다. 촘촘한 사건 배열과 대립되는 인물들 간의 두뇌 싸움이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는 정의와 권력, 뚜렷하게 대립되는 두 가치를 놓고 싸우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박정환(김래원 분)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이태준(조재현 분)을 검찰총장 자리에 올리기 위해 조작 사건을 만들었다.

박정환은 이태준이 사법연수원장 정국현(김응수 분)이 이태준을 누르고 검찰총장자리에 내정되자 미국에서 유학중인 그의 아들을 마약사범으로 몰아 그를 협박했다. 끝까지 검찰총장 자리에 올라가 가르친대로 살겠다는 정국현이었지만, 일리노이 주립 검사와 모종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박정환의 강수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박정환은 이태준이 검찰총장 자리에 내정될 수 있게 돕는 데 성공했다. "호랑이 가죽은 탐나고 호랑이는 안 잡히고, 어쩌겠느냐. 호랑이 새끼라도 잡아야지"라며 뛰어난 두뇌로 사건을 조작하는 박정환의 모습은 냉혈한의 모습 그 자체였다.
박정환과 이혼하고 딸 예린(김지영 분)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신하경(김아중 분)은 박정환과는 다른 노선을 가는 검사였다. 그는 딸 예린이 탄 어린이집 차가 급발진으로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운전기사를 돕기 위해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나쁜 사람은 혼내주고 아빠처럼 열심히 일한 분 억울한 일 당한 분 도와주는 사람이 검사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운전 기사의 딸을 안심시키는 신하경의 모습은 정의로운 검사였다.
부부 사이였던 두 사람은 신하경이 급발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태준의 형 이태섭(이기영 분)을 소환하면서 대립하게 됐다. 이태준의 취임 위원장을 하려했던 박정환은 조강재(박혁권 분)의 부추김으로 인해 신하경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고 동부지검으로 가게 됐다. 결국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 신하경이 급발진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막았고, 운전기사가 음주운전을 한 것처럼 꾸미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박정환과 신하경은 대립에 대립을 거듭했다. 신하경은 자신을 막는 박정환에게 맞서기 위해 사직서까지 낸 후 이태준의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서겠다고 나섰고, 박정환은 그런 신하경에게 양육권을 빼앗겠다고 협박하며 그를 막았다.
마지막 반전은 박정환의 뇌종양이었다. 박정환의 동생 박현선(이영은 분)은 그가 뇌종양이 걸렸다는 사실을 신하경에게 먼저 알렸고, 신하경은 박정환의 병명을 알게 된 후 증언을 하지 않기를 선택하며 눈길을 끌었다.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는 박정환의 얼굴과 그의 어두운 미래가 교차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펀치'는 검찰청을 배경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마지막 고군분투를 벌이는 이야기다.'추적자-THE CHASER'(2012) , '황금의 제국'(2013) 등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온 박경수 작가의 차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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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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