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끝까지 긴장놓을 수 없는 반전 끝판왕 [첫방]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4.12.16 07: 06

역시 박경수 작가였다.
15일 첫방송된 SBS 월화극 '펀치'는 박경수 작가의 대표작 '추적자'를 연상시키는 빠른 전개와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특히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이 한눈을 팔지 못하게 붙잡는 구실을 했다.
정환(김래원)과 태준(조재현)이 어떻게 손을 잡았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강렬한 첫 장면으로 드라마는 시작됐다. 한 장면 속에 그간 두 사람의 세월과 앞으로의 일들이 함축적으로 보여졌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하경(김아중)의 일상이 그려졌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신은 드라마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하경의 딸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치원 셔틀 버스를 타게 되고 사고가 난다. 경찰은 운전사 과실로 무마하려 하지만, 하경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버스 회사를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고, 그 자동차 회사 사장이 태준의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검찰청장직 부임을 앞두고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던 태준에게 이 사실은 큰 타격이 될 터. 정환과 하경은 이 일로 맞서게 되고, 하경은 태준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 지 알지만 정의를 위해 끝까지 수사할 것을 결심한다.
이 과정 중에 하경과 정환이 이혼한 관계라는 것이 드러나고, 하경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자동차 회사 연구원이 등장해 진술을 한다. 상관없을 것 같은 사건과 인물들이 순식간에 얽히며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권력과 정의의 대결로 보였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에 새로운 반전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정환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하경이 정환을 위해 청문회 자리에서 증언을 거부했던 것.
첫 회라고는 믿기 않을 만큼 쉴새없이 사건들이 몰아치고, 거미줄로 얽히면서 다음회를 전혀 예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박경수 작가의 필력을 다시 한번 기대케하는 첫회였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시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며 드라마를 즐길 것 같은 예감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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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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