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마이애미 말린스가 LA 다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우완 투수 댄 해런을 다시 트레이드할 것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은퇴를 막기 위해서다.
FOX SPORTS의 켄 로젠탈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런이 은퇴를 고집할 경우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 해런은 서부지역 팀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애미는 해런이 트레이드에 동의해 팀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 이미 구단 관계자들이 트레이드가 발표된 날 밤 해런과 접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런은 지난 11일 내야수 디 고든, 미구엘 로하스 등과 함께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 당시 부터 과연 해런이 마이애미 행에 수긍할 지가 관심이었다. 오프시즌에 들어가 자신에 관한 트레이드 루머가 나오자 ESPN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가족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를 벗어나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 캘리포니아주 팀이 아니면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구단 관계자들과 접촉 후 약간은 누그러진 입장을 내놓기는 했다. 해런은 “내가 갖고 있는 옵션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당장 은퇴를 표명하지는 않은 셈이다. 하지만 해런이 마이애미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 또한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애미가 해런을 다시 서부지역 팀으로 트레이드 하려는 것은 구단에 쏟아질 따가운 눈길도 피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는 다저스와 3:4 트레이드가 성사 된 뒤 지역 미디어로 부터 좋지 못한 소리를 들었다. LA쪽에서야 디 고든이 포함 된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렇게 비난이 크지는 않았다. 다저스가 마이애미에서 받은 유망주 4명 중 좌완 선발 투수 앤드류 히니를 LA 에인절스에 내주고 내야수 호위 켄드릭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반면 마이애미 지역지의 한 기자는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앤드류 프리드먼이 마이애미에서 강도질을 했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전체적인 평가도 마이애미가 손해라는 것이었다.
다저스가 해런의 은퇴에 대비해 내년 시즌 연봉 1,000만 달러를 마이애미에 맡겼다는 이야기가 있지만(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렇게 알려졌다)만약 해런이 그대로 은퇴하게 된다면 마이애미로서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해런의 트레이드 소식이 나온 직후 LA 에인절스 제리 디포토 단장은 “마이애미와 해런의 트레이드에 관해 이야기할 계획이 없다”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해런의 현재 거주지(해런은 LA에서 가까운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고 LA 에인절스의 홈구장도 오렌지 카운티에 있다)에서 가장 가까운 구단과 트레이드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켄 로젠탈 기자가 언급한 ‘서부 팀’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이외에 나머지 팀들 역시 해런의 거주지에서 멀기는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6시간 이상 걸린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타자 보강에 열심이어서 선발 투수에 눈길을 돌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과연 마이애미가 해런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불가능하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구단에 대한 비난도 없애고 선수에게는 더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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