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입단 회견, "시카고에서 월드시리즈 열리게 할 것 "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16 05: 40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시카고 컵스와 6년 1억 5,500만 달러 블록버스터 FA 계약을 성사시킨 좌완 선발 투수 존 레스터가 16일(이하 한국시간)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테오 엡스타인 야구부문 사장은 레스터를 소개했고 이어 제드 호여 단장과 함께 저지와 모자를 건넸다. 레스터는 시카고 컵스에서는 등번호 #34를 달게 됐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즌에 달았던(시즌 중간에 바꿔 달았다)등번호 #31과는 이제 이별이다. 등번호 #31은 시카고 컵스에서 영구 결번이다. 1986년부터 1992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뛰었던 그렉 매덕스와 1966년부터 1973년, 1982년부터 1983년까지 뛰었던 퍼기 젠킨스가 달았던 번호이기 때문이다. 2009년에 영구 결번이 결정됐다.  
엡스타인 사장은 소개 말에서 “레스터의 입단은 여려가지 면에서 시카고 컵스에 아우 중요한 의미들을 가진다”며 “레스터는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가기 위해 선발진을 이끌 투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계약은 월드시리즈가 시카고에서 열리게 할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레스터는 시카고와 협상에 이르게 된 과정과 함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언급했다.
레스터는 “시카고 컵스의 일원이 되는 것은 엉청난 영예이고 엡스타인 사장이 말한 것 처럼 월드시리즈를 시카고에서 열리게 하고 싶다. 아주 설렌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나는 팀을 망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내 할 일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 레스터는 “만약 컵스가 2015시즌에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패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로 내년 시즌에 대한 결의를 보였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시즌 반을 뛰었던 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른 팀으로부터 끈질긴 구애를 받고도 시카고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레스터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곳으로 결정했다. 구단이 갖고 있는 계획을 믿었다. 우리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들을 믿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보스턴과 이별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발표 수 시간 전에야 어느 팀으로 갈지 결정할 수 있었다”며 특히 옛 동료인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정말 수없이 전화를 해 보스턴으로 돌아올 것을 설득 했었지만 마지막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지난 여름 보스턴이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로)트레이드 하지 않았다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이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며 “보스턴에 의해 한번 트레이드 된 뒤 ‘내가 다른 팀을 위해 플레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의 벽을 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사장이 레스터에 대해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지만 레스터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레스터는 “나를 봐라. 내가 리더다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며 새로운 팀에 잘 융화 될 수 있음을 자신하기도 했다.
레스터는 “충분한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이 도시에 월드시리즈를 가저오라는 책임을 떠 맡았다. 팬들이 얼마나 성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시카고 컵스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nangapa@osen.co.kr
시카고 컵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레스터. 우측은 테오 엡스타인 야구부문 사장. 좌측은 제도 호여 단장이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