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강속구 듀오가 선발진 동시 진입을 꿈꾼다.
NC는 내년 시즌 선발 두 자리가 비어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쉬렉, 에릭 해커와 재계약한 가운데 토종 에이스 이재학까지 3개의 자리는 채워져 있다. 지난 2년은 외국인 투수 3명이 선발진을 차지했지만 내년부터 신생팀 특혜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토종 선발들을 키워내야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 2012년 나란히 우선지명을 받고 입단한 좌우 강속구 듀오 노성호(25)와 이민호(21). 두 투수 모두 지난 2년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동했지만 내년에는 '붙박이' 선발에 도전한다. 장차 NC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강속구 듀오의 성장이 필요하다.

화순고-동국대 출신으로 2012년 계약금 3억원에 우선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노성호는 2시즌 통산 53경기 3승10패3홀드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 중이다. 2년차가 된 올해 15경기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산고 출신으로 같은 해 노성호와 함께 우선 지명으로 3억원의 계약금에 NC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도 2시즌 통산 107경기 8승5패12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중간·마무리를 넘나들며 51경기 7승2패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5.01로 활약했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기회를 받았다. 노성호는 2013년 10경기와 2014년 6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총 16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고전했지만, 긁히는 날에는 위력투를 자랑했다. 이민호 역시 올해 선발등판한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노성호와 이민호는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꾸준히 뿌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나란히 우선지명으로 NC의 낙점을 받은 것도 바로 강속구 투수라는 점이었다. 미래의 좌우 원투펀치로 촉망받은 그들은 1군에서 2년 동안 적응기를 보내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군 3년차가 될 내년에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시기다.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장점이 있지만 풀타임 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제구력 향상과 구종 다양화가 필요하다. 아직 두 투수 모두 제구 불안과 단순한 구종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내년 캠프에서 극복해야 할 숙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