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가을을 보낸 롯데가 점차 어깨를 펴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셋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수들이 롯데의 ‘파랑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는 최근 연이어 외국인 선수 선발 소식을 알리고 있다. 14일에는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26)와 계약금 포함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어 15일에는 우완 투수 조쉬 린드블럼(27)의 영입에도 합의했다. 이미 꾸준히 롯데와 연관되어 있었던 린드블럼은 90만 달러에 롯데와 계약했다. 재계약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최정상급 대우다.
일찌감치 내년 새 외국인 타자로 짐 아두치(29)를 영입했던 롯데는 이로써 내년 외국인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으며 20대의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력이 약화되어 있는 롯데로서는 세 선수가 요소요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내년 반등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이 선수들이 활력소 몫을 해야 처져 있는 팀 분위기도 살 수 있다.

롯데는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이라는 비교적 검증된 투수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영입한 레일리, 그리고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레일리의 경우는 2009년 시카고 컵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비교적 독특한 투구폼이 인상적인 선수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진 경험이 있다. 장원준이 FA 자격을 선언한 뒤 이적했고 유먼까지 빠져나간 롯데 마운드에서 좌완이라는 기대치가 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에 110경기에 이르는 우완 요원이다. 주로 불펜에서 뛰기는 했으나 통산 5승8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140㎞ 중후반을 형성하는 타점 높은 직구와 안정된 제구가 장점이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구사도 수준급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아두치는 2013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올해는 추신수의 동료로 팬들에게 비교적 낯이 익은 외야수 자원이다. 비교적 좋은 타격에 주루 및 수비 능력까지 갖춰 기대가 크다.
이 선수들은 내년 롯데 반등의 키워드들이다. 롯데는 장원준의 이탈로 선발 마운드가 약해졌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원투펀치로서 팀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전준우의 이탈로 외야가 허전해진 상황에서 아두치의 몫이 중요해진 것도 마찬가지다. 세 선수가 위기의 롯데를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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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아두치의 텍사스 시절.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