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션♥정혜영, 가식無..순도 100% 보석 부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2.16 07: 01

역대 가장 ‘오글거리는’ 방송이었을지 모른다. 여전히 아내만을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듯 미소를 잃지 않는 남편, 그런 남편을 향해 소녀 같은 애교로 웃음을 주는 아내의 모습은 너무나 이상적여 때로는 ‘닭살이 돋는다’라고 불리는 낯선 감각을 주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너무나 진실해서, 보는 이들 모두가 그것이 진심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션과 정혜영 부부는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4명의 자녀를 키우는 육아법과 여전히 알콩달콩한 자신들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등장하자마자, 3MC를 놀라게 할만한 닭살 커플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편 션은 “오늘이 정혜영과 만난 지 5089일 째 결혼한 지는 3706일”이라며 아내와의 매일을 기념일 같이 살고 있었다. “정확한 게 맞느냐”며 MC 이경규가 딴죽을 걸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사는 날짜를 세는 건 나에게 즐거움이다”라는 게 션의 대답이었다.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감정은 연애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정혜영은 “연애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남편은 늘 똑같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더 위로 간다”며 남편을 향해 커져가는 애정을 드러냈다. MC들은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두 사람에게 “결혼한 것을 1분 1초도 후회한 적이 없느냐”고 질문했지만 부부는 매우 평온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했다. 진심이었다.
  
부부싸움은 남들의 일이었다. 성자 같은 션은 부부싸움이 없을 수 있었던 자신들 만의 비법에 대해 “대접을 받고 싶은 만큼 먼저 대접해주라”, “결혼한 후에도 아내를 향해 좋은 관점을 유지하라. 장점을 칭찬하면 나에게 돌아온다”, “오늘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아라”라고 세 가지를 조언했다. 어쩌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평범한 말이었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
정혜영은 남편과 싸움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삐치는 건 나는 해봤다. 나는 중간에 삐치는데 늘 (남편이) '혜영아 왜?' 이렇게 온다. 버럭은 해본 적이 없다. 웃으면서 '뭐가?', '밖에 나가고 싶어?' '애들 때문에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고 싶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물어본다. 싸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션은 여러모로 모범 아빠이자 남편이었다. 아내에게 일주일, 또는 이주에 한번은 네 아이의 엄마라는 책무를 벗어던지고 여자 정혜영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일반 직업보다 다소 자유로운 만큼 육아의 책무도 적극적으로 졌다. 여배우지만, 엄마로 살아가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이해가 완벽했다.
때문에 정혜영은 “나는 남편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선배님을 결혼 전에 만났을 때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눈이 반달눈이 되셨다. 결혼을 해서 기쁨을 느끼며 인상이 변해가는 거 같다"는 성유리의 말에 "예전엔 뾰족했었는데 뾰족한 성격을 동그랗게 만들어줬다. 남편이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대답하며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미는 결혼에 대한 션의 남다른 관점이었다. 그는 “흔히들 60억의 인구 중에 절반인 30억 명 중에서 한 명의 보석을 찾는 걸 결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은 원석을 만나 그 원석이 나로 하여금 보석으로 만들어져가는 과정이다. 상대가 보석이 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신나는 일이다, 나 역시 원석으로 만나 내 아내를 통해 매일 조금씩 보석이 돼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를 깎아가면서 보석이 된다. 결혼 10년 후 우리는 지금 이 모습이다. 또 10년 후에는 얼마나 빛날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자칫 듣기 좋은 말에 멈출 수 있었지만, 그의 말은 실천을 하고 살아온 만큼의 무게가 느껴지는 진실한 말이었다. 대한민국 최고 잉꼬부부의 비결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몰랐다. 기적처럼 예쁜 사랑을 이어오는 두 사람은 서로를 타고난 성자나 천사는 아니었다. 다만, 서로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지켜가기 위해 애썼다. 그 애씀이 지금의 아름다운 부부를 만들었다.
한편 두 사람은 이후에도 아이들이 자라나는 순간을 모두 함께 하고 싶어 가사도우미 없이 직접 네 아이를 키우는 이유 등과 션의 하나밖에 없는 형이 미국에서 11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남은 이야기들은 오는 22일 방송될 예정.
eujenej@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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