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주전 유격수는 과연 누가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6 10: 01

과연 누가 한화의 주전 유격수가 될까. 
올해 한화에서 가장 고정되지 않은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9명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유격수를 맡았는데 시즌 내내 고정된 주전이 없었다. 유격수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가 한상훈(338⅓) 강경학(262) 송광민(214⅔) 이학준(152⅓) 조정원(131) 등 5명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송광민이 주전으로 중용됐으나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3루수로 이동했고, 그 뒤로 수비가 좋은 한상훈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한상훈이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빠진 다음에는 이학준과 조정원이 맡았고, 8월 이후에는 강경학이 주전으로 기회를 받았다. 

한화는 내년 시즌 전반적인 내야진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정근우는 붙박이 주전이고, 3루는 송광민과 김회성이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격수 자리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8월 이후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피 강경학이다. 올해 41경기 타율 2할2푼1리 1홈런 7타점. 타격 성적은 화려하지 않지만 간결한 스윙으로 두려움없는 타격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는 송구가 약점이지만 안정된 풋워크와 기본기에 센스를 지녔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중반부터 그를 지켜본 김성근 감독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베테랑 한상훈은 지난달 초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어 마무리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수비력이 가장 안정돼 있다. 올해 100이닝 뛴 한화 유격수 중에서 수비율(.978)·레인지팩터(4.82)가 가장 높았다. 실책이 적은 데다 범위도 넓다. 그 역시 "내년에 더 강한 모습으로 준비해 다시 주전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LG에서 방출돼 한화에 온 베테랑 권용관이 유격수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마무리캠프 막판 합류해 테스트를 받은 그는 견고한 수비가 강점이다. LG와 SK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했던 권용관은 내년이면 우리나이 마흔이지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권용관을 잘 데려온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의 재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 감독이 서산 잔류군에서 직접 가능성을 지켜보며 마무리캠프로 데려온 전현태와 박한결도 유격수 점검 대상이다. 기존의 이학준도 유격수로 기용될 때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여러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한화 유격수, 과연 누가 주전 자리를 꿰찰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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