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올스타전, 깨지지 않을 이상민의 발자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16 09: 50

2015년 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확 바뀐다. 기존 소속팀 기준으로 나눴던 드림팀과 매직팀에서 시니어와 주니어 올스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구분 기준은 2014년 기준 28세 이상과 27세 이하다.
베스트 5 후보도 다르다. 예전에는 각 팀에서 베스트 5 후보 선수를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KBL 등록 모든 선수들이 후보다. 스타 선수들이 많은 구단이나 출전 기회가 적어 후보에 들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올스타 베스트 5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마음껏 투표를 할 수 있다. 팬 투표 기간은 12월 23일까지이며 1인 1일 1회 투표가 가능하다.
팬들은 매일 좋아하는 선수가 올스타 베스트 5에 선정되기를 바라며 매일 투표할 것이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흥미를 돋울 역대 올스타전 출전 선수와 관련한 여러 가지 기록들을 한 번 살펴보자.

▲ 삼성 이상민 감독, 깨지지 않을 최다 득표 기록 보유
2002년 올스타전(2001~2002시즌)부터 팬들이 올스타전 베스트 5를 선정했다. 그 이전에는 기자단의 투표로 베스트 5를 뽑았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삼성 이상민 감독이 2010년까지 9년 연속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최다 팬 투표 1위뿐 아니라 최다 득표 기록까지 가지고 있다. 이 감독이 2003년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25만 1942표 중 12만 354표를 얻었다. 최근 총 투표수가 10만여표임을 감안할 때 깨지지 않을 기록일지 모른다.
▲ 최다 투표 참여는 2003년
이상민 감독이 2003년 올스타전에서 최다 득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최다 투표 덕분이다. 지금은 인터넷 투표로만 진행되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현장 투표로 이뤄졌다. 현장 투표도 2회에서 1회로 줄었고, 2008년부터 없어졌다. 현장투표는 인터넷 투표 비율을 고려해 3표로 반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단순 수치로 투표수를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럼에도 2003년의 올스타전 팬투표에 유일하게 25만표 이상 나온 것은 의미 있다. 인터넷 투표로 바뀐 2008년 이후 최다 투표 참여는 2013년 올스타전이다. 당시 김선형(SK)이 극적으로 양동근(모비스)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표 차는 400여표 차이였다.
▲ 최다득표율은 이상민 아닌 양동근
올스타전 팬 투표는 이상민 감독만을 위한 잔치였을까? 이 감독의 아성을 넘어선 선수가 한 명 있다. 이 감독 은퇴 후 팬 투표 1위를 이어받은 양동근이다. 양동근은 총 투표수 8만 387표 중 5만 8914표를 얻어 73.3%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이 감독도 넘어보지 못한 절대 지지율(득표율)이다.
농구 격언에 ‘센터를 감독을 즐겁게 하고 가드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는 모두 가드다. 이상민, 양동근, 김선형만이 팬 투표 1위의 영광을 경험했다.
▲ 이상민 감독, 12년 연속 올스타전 베스트 5 선발
팬들의 절대 지지를 받았던 이상민 감독은 12년 연속 올스타전 베스트 5 가드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팬 투표뿐 아니라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단 투표로도 베스트 5에 선정되었다. 이상민에 이어 주희정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딱 10년 동안 베스트 5에 뽑혔다. 양동근은 군 복무 기간(2008~2009년)을 제외한다면 2006년부터 7년 연속 베스트 5의 단골 손님이다.
▲ 주희정, 14년 연속 올스타 선발
주희정(SK)은 프로 원년을 제외한 18시즌째 프로 선수로 활약 중이다. 프로농구의 변화를 코트 위에서 몸으로 느끼며 산 역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올스타전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출전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8년부터 14년 동안 올스타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 그 중 베스트 5는 11번 선정되었다. 주희정의 뒤를 이어 이상민 감독, 김주성(동부), 추승균(KCC 코치), 서장훈(전 KT) 등이 10년 이상 연속으로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등록했다.
▲ 조니 맥도웰, 올스타전 최다 출전 외국선수
외국선수 중에서는 역시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이 최다인 5번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맥도웰은 애런 헤인즈(SK)와 함께 7년 동안 활약한 KBL 최장수 외국선수다. 로드 벤슨과 에릭 이버츠가 맥도웰 다음으로 많은 4번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프로 원년 나래(현 동부)의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인 제이슨 윌리포드와 KCC와 LG에서 활약한 바 있는 찰스 민렌드는 3년 모두 베스트 5로 출전했다. 이는 맥도웰, 벤슨과 동일한 기록이다.
▲ KCC-동부, 베스트 5 최다 배출 구단
전주 KCC와 원주 동부가 역대 올스타전에 가장 많은 베스트 5를 내보냈다. 이는 전신 구단 포함한 기록이다. KCC와 동부는 이상민과 김주성 효과를 누렸다. 두 구단은 이 덕분에 올스타에도 총 50명 이상 출전시켰다. KCC가 동부의 51명보다 2명 더 많았다. KT가 가장 적은 8명의 베스트5를 배출했다. KTF 이전인 나산-골드뱅크-코리아텐더 시절 현주엽을 제외한 걸출한 대형 스타가 없었기 때문이다. 
▲ LG-SK, 베스트 5 최다 인원 배출 구단
중복을 허락할 경우 이상민 같은 인기 선수를 보유한 구단은 자연스럽게 많은 인원을 올스타전에 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복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가장 많은 베스트 5를 배출한 구단은 창원 LG와 서울 SK다. 두 구단은 각 12명의 베스트 5를 내보냈다. 다른 구단과 달리 97~98시즌부터 뒤늦게 합류한 두 팀이 가장 많은 스타들을 보유했었다고 볼 수 있다. SK는 꾸준하게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으로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LG는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하거나 자유계약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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