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력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전이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다. 벌써 내년 외국인 구성을 마친 팀이 있는가 하면, 아직 확정짓지 못한 팀도 있고, 혹은 골치를 앓고 있는 팀도 있다.
현재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한 팀은 넥센과 롯데, 그리고 NC다. 넥센은 올해 20승을 올렸던 앤디 밴헤켄(계약금 포함 80만 달러)과의 재계약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헨리 소사와의 재계약 협상이 틀어졌으나 라이언 피어밴드(38만 달러)를 영입하며 재빨리 대체 자원을 찾았다. 외국인 타자로는 올해 LG에서 활약했던 브래드 스나이더(38만 달러)를 영입해 외야를 채웠다.
롯데는 비교적 화려한 경력의 선수들로 외국인 구성을 마무리했다. 올해 텍사스에서 뛰며 추신수의 동료로 낯이 익은 외야수 짐 아두치(65만 달러)를 일찌감치 영입한 것에 이어 최근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있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연달아 영입했다. 왼손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와는 50만 달러에, 조쉬 린드블럼과는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만 205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라는 거금을 쏟아 부었다.

NC는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에이스 찰리 쉬렉, 그리고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와 각각 100만 달러에 재계약해 ‘공식적인’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어 에릭 해커와는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세 선수는 이미 한국무대에서 기량이 입증된 선수로 안정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른 팀들은 12월 중순에 이른 현 시점까지도 외국인 라인업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타 팀과의 치열한 영입전에서 알프레도 피가로(70만 달러)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에이스였던 릭 밴덴헐크가 일본프로야구로 떠나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다. 여기에 재계약 대상자인 야마이코 나바로는 아직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삼성이 생각했던 이상의 액수를 원했다는 설이 파다한 가운데 그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MLB 통산 18승을 올린 루카스 하렐에 90만 달러를 투자했고 넥센에서 풀린 소사와는 60만 달러에 계약해 투수진은 확정지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야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팀에서는 3루를 볼 수 있는 내야수를 찾고 있다. SK는 아직 세 명의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트래비스 밴와트, 메릴 켈리의 계약은 거의 확정 단계다. 각각 마지막 조율, 행정적인 절차만 남아있다. 타자로는 최근 제이슨 프라이디와 접촉한 것을 시인했고 대략적인 조건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바이아웃, 신체검사 등 아직 진행해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두산은 유네스키 마야와 60만 달러에 재계약했으나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더스틴 니퍼트와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두산 측에서는 니퍼트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 측에서 공식적인 제안을 한 팀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인내심을 발휘하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수 역시 코너 내야수를 살펴보며 후보군을 좁혀가는 단계로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브렛 필과 7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친 KIA는 필립 험버를 60만 달러에 영입했다. 투수 한 자리가 남아있는데 현재 새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신생팀 특혜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kt는 내야수 앤디 마르테(60만 달러), 투수 필 어윈(55만 달러)을 새로 영입하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했던 장신 투수 앤디 시스코와의 재계약 방침도 확정지었다. 역시 투수 한 명을 남겨두고 후보자를 추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윈터미팅이 끝나고 많은 선수들의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선수들의 이동에 따라 각 팀의 리스트도 수정과 보완을 거칠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사실 10개 구단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 리스트와 정보는 크게 차이가 없다. 남은 선수들 중 기량이 좋은 선수라면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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