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듀오' 매카시-앤더슨, LAD 도박 성공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6 13: 00

LA 다저스가 또 다른 도박을 벌인다. 부상 전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두 선발투수를 영입하며 비어있던 4·5선발 자리를 채워 넣었다. 잘 풀리면 리그 최고의 선발진 구축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시즌 전체 구상이 꼬일 수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16일 “다저스가 FA선수인 좌완 브렛 앤더슨을 영입했다. 1년간 1000만 달러의 계약이며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400만 달러가 걸려 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레이드로 베테랑 선발 투수 댄 해런을 보낸 다저스가 이를 대체할 만한 선발 투수를 영입한 것이다. 한편 다저스는 또 다른 선발투수인 브랜든 매카시(31) 영입도 공식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매카시는 4년 4800만 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다저스는 다음 시즌을 앞둔 선발진 구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건재한 가운데 브랜든 매카시, 그리고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한 것이다. 올해 적당한 5선발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다저스로서는 사정이 한결 나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매카시와 앤더슨은 부상이라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이라 결론에 관심이 모인다.

두 선수는 분명 한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줄 만한 기량과 잠재력을 갖췄다. 매카시는 올해 32경기에서 10승1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정확히 200이닝을 소화하기도 했으며 최근 5년간은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앤더슨은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09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11승을 올린 경험이 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자신의 경력이 꼬인 선수들이기도 하다. 특히 앤더슨의 경우는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으며 허리, 손가락, 발 등 여러 부위를 다쳐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곤 했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09년(175⅓이닝)과 이듬해인 2010년(112⅓이닝)을 제외하면 그 후 4년간 단 한 번도 100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올해도 8경기 출전에 그쳤다. 1승3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은 좋았지만 부상 때문에 표본이 너무 작아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려웠다.
매카시 또한 어깨와 팔 등에 부상이 생기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력이 있다. 앤더슨보다야 사정이 좋긴 하지만 꾸준하게 한 시즌을 뛴 것은 올해를 포함, 몇 차례가 되지 않는다. 미 언론들은 팔꿈치 및 어깨에 여전히 부상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그를 쳐다보고 있다. 한 부위의 부상은 다른 부위의 연쇄 부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다저스가 그의 4년 계약에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두 선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그들을 영입하며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뭔가의 확신이 있지 않았다면 이런 베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연 두 선수가 다저스의 투자를 느낌표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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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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