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넘치는 ‘힐러’, 표절 논란 딛고 한방 날릴까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16 14: 41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는 통쾌한 한방을 날릴 수 있을까. 동시간대 2위에 머물고 있는 ‘힐러’가 흥 넘치는 스타일리시한 전개를 통해 월화극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힐러’의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세트장에서 이정섭PD, 유지태, 지창욱, 박민영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오프닝 유사성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심경과 함께 배역에 몰입하며 흥 넘치게 촬영하고 있다는 배우들의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먼저 이정섭PD는 이날 특정 미국드라마와의 유사성에 대해 묻는 말에 “배역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등장한 자막 등은 한국 영화에서도 많이 썼던 장면이다. 미드의 고유한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정후(지창욱 분)가 안경으로 대상의 정보를 캐내고, 민자와 통화하는 상황들이 화면상의 표현 방식에서 유사성을 띄고 있다고 해서 그 부분이 미드만의 고유한 기술인지는 반문하고 싶다”고 전하며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방송 3회가 진행된 ‘힐러’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 편집되면서 수많은 인물이 등장, 각 주요 캐릭터가 등장할 때 자막으로 이들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심부름꾼 정후(지창욱 분)가 안경을 통해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는 장면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미국드라마와의 유사성을 제기하기도 했던 것. 하지만 “드라마의 색과 방향성을 가지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배우들도 각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촬영에 집중하고 있어 시선을 끌었다.
유지태는 김문호 역에 깊게 몰입해 있다고. 유지태는 정형화되지 않은 기자 캐릭터를 위해 자료 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며 대본을 숙지, 독창적인 김문호를 그려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지태는 “영신(박민영 분)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내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영신이 가진 아픔과 문식(박상원 분), 명희(도지원 분)의 드라마들에 연민이 느껴졌다. 컨트롤이 안됐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지금도 박민영의 밝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박민영은 “아직도 공부하는 입장에서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소신을 가진 기자 역할을 처음 하는 거라 이전과는 다르다. 이번에는 그래도 10년 가까이 옆에서 가장 많이 지켜보는 분들을 롤모델로 삼아야 해서 좋다. 지켜보는 눈이 달라졌고 지금도 편안하다. 원래는 기자공포증이 있었다.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또 이 자리를 통해 공부를 하는 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안에서 가장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지창욱은 호평을 얻고 있는 액션 연기에 대해 “대역 친구가 너무 날 잘 도와주고 있다. 액션팀도 안 다칠 수 있게 많은 힘을 써준다”고 감사 인사를 건네면서 “모두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위험할 때가 있는데,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고 전해 촬영장의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현재 월화극은 MBC ‘오만과 편견’이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후속주자 ‘힐러’와 함께 지난 15일에는 SBS ‘펀치’의 합류로 새로운 삼파전이 시작됐다. 월화극 2위에 머무는 ‘힐러’가 시청자들에게 비슷한 장르라고 인식되는 세 드라마 속에서 ‘힐러’만의 다이나믹함과 흥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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