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유지태, 지창욱을 날게 하는 남자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17 08: 37

배우 유지태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시선을 끈다. 유지태의 진중한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은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게 하고, 그의 선택에 무한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이 같은 유지태로 인해 화면 안을 마음껏 휘젓고 다닐 수 있게 된 지창욱의 활약도 더욱 부각되면서 이들의 막강 호흡이 호평을 이끌어낸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특히 유지태는 부모와 자녀 세대를 연결하는 중심에서 극의 비밀을 쥐고 있는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정후(지창욱 분)는 그런 문호(유지태 분)를 자신을 위협하는 인물로 오해하면서, 그를 추격하고 나서 인물간의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다.
아직 캐릭터를 설명하는 단계인 극의 초반부에서는 문호의 내면의 아픔이 속속 공개되고 있어 안방극장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어린 영신(박민영 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그는 심부름꾼 정후를 통해 영신의 친자 검사를 했고, 영신의 정체를 파악한 후에는 그의 미래를 설계해주려 나서고 있다. 그런 문호를 의심한 정후는 이들 사이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이들 세 사람의 인연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를 모았다.

‘힐러’는 부모와 자녀 세대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드라마를 확장시켜 각종 사회의 비리까지 건드리는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형적이지 않는 정후, 문호, 영신 등의 캐릭터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초반 시청자를 끌고 나가는 중이다.
특히 유지태가 잡은 중심 위에서 가볍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지창욱의 막강 호흡이 시청자 이탈 없는 극의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지창욱이 서정후의 화려한 액션과 어리버리 박봉수 등으로 자유자재 변신하며 극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면, 정후를 움직이게 하는 유지태의 이야기도 팽팽하게 교차되며 극의 흥미를 이끌어올린다. 유지태와 지창욱이 아직 본격적으로 둘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전에 형성된 이들 남남 케미는 극에 기분 좋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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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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