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싫은 기회다. 꼭 잡겠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를 제외하고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로만 28인 명단을 꾸렸다. 평소보다 많은 이들을 호출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과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을 모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종호는(전남) 16일 오후 서귀포시민축구장서 둘째 날 훈련을 앞두고 가진 스탠딩 인터뷰서 "대체 발탁으로 뽑혔지만 나에겐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고 놓치기 싫은 기회다. 기회를 꼭 잡아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호는 슈틸리케호의 최대 고민거리인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꼽힌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31경기에 나서 10골 2도움을 기록했다. 부상 낙마한 김승대(포항)를 대신해 슈틸리케호에 합류,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다.
이종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힘을 앞세운 저돌성, 성실성 등 내 장점을 모두 보고 뽑았을 것이다. 내 장점을 살려서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면서 "첫 날 훈련은 현재 내 몸상태서 최선을 다했다. 아직 정상적인 몸은 아니지만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마지막 청백전에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바늘귀 경쟁에 각오를 던졌다.
이종호는 올 해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생애 첫 A대표팀 태극마크까지 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목표로 해서 더 긴장감 있었고 미리 준비를 했다"면서 "이번 A대표팀은 이틀 전에 통보를 받았다. 기회가 왔으니 잡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보고 배우는 게 많다. 대표팀은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이 어떤지도 기대된다"며 긴 호흡으로 첫 태극마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종호는 슈틸리케 감독이 첫 날 강조했던 자율식 훈련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나 대표 선수나 자율적으로 하는 게 맞다. 감독님이 어제 8대8 경기서 전술적으로 자유롭게 하라고 말했다"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어필하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dolyng@osen.co.kr
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