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 경쟁' 강수일, "배고픔과 절심함으로 승부하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6 16: 08

"배고픔과 절심함 밖에 없다. 그걸로 승부하겠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를 제외하고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로만 28인 명단을 꾸렸다. 평소보다 많은 이들을 호출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과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을 모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강수일(포항)은 16일 오후 서귀포시민축구장서 둘째 날 훈련을 앞두고 가진 스탠딩 인터뷰서 "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나에겐 의지와 배고픔, 절심함 밖에 없다. 그걸로 승부하겠다"면서 "인천을 통해 처음 프로에 갔을 때는 절실함이 정말 컸다. 하루 6시간 정도 집과 경기장을 오가곤 했는데 그 때의 절심함을 잠시 잊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자신을 알게 됐고, 노력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달라진 자신에게 남다른 각오를 던졌다.

그는 또 "훈련 첫 날 강도가 강했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아 경쟁이 치열했다. 모두들 좋은 기회가 왔으니 열심히 하려고 했고 나 또한 그랬다"면서 "대표팀 옷을 처음으로 입은 나를 보니 정말 잘 어울리더라. '이 옷을 벗고 싶지 않아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수일은 전훈 첫 날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전방에서 연신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고, 헤딩 골을 만들어내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강수일은 이종호(전남) 등과 함께 슈틸리케의 고민거리인 해결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29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렸다.
강수일은 "대표팀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조금 더 집중하면 최전방에 대한 우려는 없어질 것"이라며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경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있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후회 없이 혼신을 다하겠다. 아시안컵 대표팀에 승선해 해피엔딩으로 올 해를 마무리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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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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