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한층 풍성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연기에서는 신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컴백했다. 이에 질세라 부단한 노력으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연기 대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연말, 드라마에서 남다른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을 정리해봤다.
◆ 돌아온 연기神
-유지태, 우리가 바랐던 그 기자

유지태는 6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왔다. KBS 2TV ‘힐러’에서 스타 기자 김문호를 맡은 그는 방송 초반부터 뛰어난 발음과 실제 기자를 연상케 하는 리포팅 능력으로 ‘실제 기자 같다’는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김문호는 이상적이라 할 정도로 정의로운 캐릭터라 평소 지적이면서도 반듯한 유지태의 이미지와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다. 특히 김문호는 과거와 현재를 잊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 박민영과 지창욱의 '키다리 아저씨' 역이라고도 알려진 김문호가 유지태를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모은다.
-신하균, 하균神은 살아있다
‘하균神’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신하균은 로맨틱 코미디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하균의 장점은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다. 그는 70대 노인에서 이상현상으로 하루 아침에 30대의 젊은 몸으로 돌아온 최고봉을 한 치의 어색함 없이 연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노인의 생각과 30대의 몸을 가진 채 아들 최대한(이준 분)에게는 부성애를 느끼고, 은하수(장나라 분)에게는 사랑을 느끼는, 다소 복잡할 수 있는 한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내고 있다.
-조재현, 돌아온 정치 게임의 대부
조재현은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의 비리 검찰총장 이태준으로 안방에 돌아왔다. 올 한해 이미 KBS 2TV ‘정도전’에서 주인공 정도전 역으로 위상을 떨친 그는 다시 한 번 어른들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 특히 또 다른 주인공 김래원과 펼치는 ‘남남 케미’는 ‘정도전’에서 유동근과 보여줬던 그것과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보여 더 큰 기대감을 낳는다.
◆ 대세된 천재들
-임시완, 연기는 ‘완생’이다
올 한 해 가장 큰 활약을 보인 20대 배우들의 이름 가장 위에는 임시완의 이름이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작품 수는 특별히 많지 않지만, 영화 ‘변호인’과 tvN 최고 히트작 드라마 ‘미생’이라는 묵직한 두 작품에서 선보인 연기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기 때문. ‘해를 품은 달’에서 아역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어느새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힘입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특히 '미생'에서 맡은 장그래 역은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모두 "임시완만이 할 수 있다"며 만장일치 찬사를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인국, 사극마저 잘할 줄이야
가수가 본업인 서인국은 연기로 더 큰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하라 1997‘에서 천재 고등학생 역할을 했던 그는 올 해 '고교처세왕'에서 또 다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케이블계의 황태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인국 연기의 가장 큰 특징은 힘을 뺀 자연스러움이다. 정교하게 계산이 된 연기가 아닌, 본능적으로 튀어 나오는 적절한 감성이 배역을 더 생생하게 살려낸다는 평이다. 그런 서인국이 '고교처세왕'에 이어 선택한 작품은 사극인 KBS 2TV '왕의 얼굴'이다. '왕의 얼굴'에서 주인공인 광해 역을 맡은 그는 전작들 못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창욱, ‘동해’도 ‘타환’도 잊었다
지창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기황후’ 타환 역으로 그간 그림자처럼 달고 있었던 ‘웃어라 동해야’의 주인공 동해 꼬리표를 뗐다. 어딘지 모르게 ‘찌질’함과 광기를 오갔던 타환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할 만큼 매력적이었고, 배우 지창욱이 가진 잠재력을 입증했다. ‘기황후’ 이후 지창욱이 선택한 드라마는 ‘힐러’다. 심부름꾼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코드명 힐러 서정후는 지창욱을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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