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무아 코치, "제주, 날씨 좋아 왔는데 안 도와줘" 울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6 17: 41

슈틸리케호가 제주도의 짓궂은 겨울 날씨에 울상을 짓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를 제외하고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로만 28인 명단을 꾸렸다. 평소보다 많은 이들을 호출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과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을 모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대표팀은 전날에 이어 전훈 둘째 날인 16일도 서귀포 시민축구장서 강행군을 이어갔다. 전날 굵은 빗줄기가 내린 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첫 훈련에 임했던 슈틸리케호는 이날은 눈발이 휘날리고 강풍이 부는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초 정적인 훈련을 준비했으나 동적인 훈련을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둘째 날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서 "제주도의 날씨가 좋아 훈련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이곳에 왔는데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다른 훈련을 준비했는데 날씨 때문에 변경된 게 있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아르무아 코치는 "날씨 때문에 훈련이 조금 변경된 것은 있지만 목표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당초 정적인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뛰면서 몸이 풀리게 했다. 피지컬 훈련은 강도 높게 하지 않고 가볍게 했고, 체력 회복에 주안점을 뒀다. 선수들의 몸이 풀릴 수 있도록 중간 정도의 강도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강도가 높았고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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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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